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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메루

2010.09.01 21:42:37

조회 205 추천 0 댓글 2

로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 자신만의 습관이랄까 버릇이 있지 않을까싶다.

내 버릇은 보통 화요일쯤에 고정수2개 자동3게임을 하고 주말에는 당첨 확인을

하지 않고 당첨의 기대를 계속 꾸준히

가지면서 ... 다시 화요일쯤 되어 새로운 로또를 사고 나서 네이버를 통해 확인하는 식이다...

머랄까 ... 낙첨의 충격을 최소화로 하고 당첨의 기대를 끊지않고 이어가기위한 29세의 몸부림 정도일까..

하여간 이랬다...내 주민등록증 밑에는 지난주 화요일에 산 로또 한장이 1/4로 접혀 고이 간직되고 있다..

잠시후 가게에 가서 새로운 5천원 게임을 한 후 꺼내어 확인을 할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닥자5를 외치며 자동게임을 하는데

2년전에 생전 한번도 보지 못하고 사진으로만 알고 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꿈에 나와서 점지해주신 번호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5년째 2게임은 고정수로 꾸준히 밀고 있다. 이런 경우의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놔...문제는 로또 번호에 관련된 꿈을 자주 꾸는데 이걸 모두 고정수로 하기엔 꿈의 횟수가 너무 많고 할아버지가

너무 자주 나오신다...그리고 말도 안되는 번호....아놔...한 번호대에 4~5개 를 점지해 주시니...

이건 머 놀리는 것도 아니고...그러고 보니 지금 생각해보면 항상 번호를 점지해주시고 돌아서시면서

살짝씩 미소를 지으셨던게....장난치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요새들어 심각하게 하고 있다...

컴퓨터 앞에서 찌질대길 3시간 담배도 떨어지고 물도 떨어지고 산소도 부족하고...하여간 여러가지 이유로

5평 남짓한 빛이 들지않는 원룸을 나와서 반바지에 쪼리신고 모자 푹 눌러쓰고 마치

" 나 백수이니 건들지 말것"

이라는 포스를 풍기며 단골 구멍가게로 투덜투덜대며 발길을 향한다...

아저씨랑 무언의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매주 하는 일과가 되어버린(이게 제일 무서운듯)

로또를 뽑고 담배를 사고 생수를 사고...

지옥의 원룸으로 돌아오는 길에 쌩쌩 달리는 차를 보고 살짝 생각에 빠진다..

"아...나도 쌩쌩..."

81년식 2륜 다리에게 미안해지는 순간이다....

"니가 고생이 만타..."

그리고 다시 수맥이 흐르는 원룸에 입성 새로사온 담배를 거칠게 오픈하고

생수를 양주처럼 벌컥벌컥 마시면 네이버에

"로또"를 치고 있는나..........

로또를 오래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은 무덤덤해 지는게 아닌가 싶다.

분명히 안될지 알면서도 습관처럼 사게되고 습관처럼 확인하고 습관처럼 낙첨하고 습관처럼 용지를 모으고...

나한테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행동패턴이다.... 확인전에 설레임? 그런거 없어진지 오래다...

오히려 잠들기전 누워서 상상하는 로또 플랜이 더욱 설레이고 행복할뿐...

당첨 로또번호가 떠오르고 주민등록증 뒤에서 로또 용지를 꺼내며

"오천원이라도 되라 본전치라도 하게...."

하고 궁시렁 되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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