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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작접는다. 난 간다 잘있어라앱에서 작성

ㅇㅇ(39.7) 2023.05.30 16:42:01
조회 223 추천 10 댓글 11

반갑다
예전에 념글 역만 같은거 많이 눈팅햇었는데 글을쓰는건 처음이네

내가 하고싶은 얘기는,

앞으로 4개월 정도 남은 시한부 인생이 되어버린 이야기다

2019년 공무원에 합격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며 임용을 기다렸었다
선발인원이 많았던 터라 발령이 늦어졌고,
2020년 7월에서야 임용장을 받고 공무원생활을 시작했었다

공무원 생활은 재미있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업무들
배워나가야할 것들이 천지였고 하나씩 적응하고 있었다
그러던 9월 직장인 건강검진을 받게 되었는데
위 내시경을 하게 되었는데 다른 사람은 1-2분에 끝나던게
나는 10분 가량하는 것 같더라
그러더니 의사분이 소화기관에 용종이 많으니 대장내시경을 권고드린다고 해서
날짜를 잡고 대장내시경을 했었다

이때까지도 몰랐다. 내가 암환자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고
대장암 증상으로는 변비와 혈변 정도? 심하지도 않았다.
잔변 느낌이 있던게 전부였었는데 대장내시경 마취가 깨고나서
의사선생님께서 다짜고짜 암이라고,
서울로 병원 안가면 불구는 물론이고, 얼마 못 살을거라고 말씀하시더라
조직검사 결과는 직장암 3기였고, 소화기관 전부에 용종이 생기는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이라는 희귀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게 됐었고..

이렇게 암을 처음 알게 된 날짜가 20년 9월 23일...
9월 27일 아산병원에 진료를 잡아서 바로 올라갔고
지금도 생각하면 말도 안되지만, 다음주에 바로 입원하라고 하셨고
입원하자마자 전신 검사를 한 뒤에 10월 1일 수술을 진행했었다.
대형병원을 처음가봤는데 이런 스케쥴이 절대 안나올거라고 하시더라.
지금도 수술해주신 교수님께 정말 감사할 따름이고.

대장 전체를 자르고, 장루를 한 상태로 퇴원.
3기였던 지라 8번의 함암을 실시하게 되었는데
이때까지만해도 내 인생에서 암은 스쳐 지나가겠거니 싶었고
병원과는 친해지고 함께 가야하는 동료같았다.

추적관찰을 하던 중에도 몸이 좋아져서 1개월, 3개월, 6개월 기간을 늘려가던중
21년 12월...
암 전이 소식을 처음 접하게 되면서 암 4기 환자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22년 1월부터 2주 주기로 시작된 지옥의 항암.
이 항암만 견뎌내면 모든게 끝일거라, 병원과도 거리두기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그냥 버텼다. 병원에서 하라는대로,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으며 지냈다. 부작용도 그냥저냥 버텨갔고 사무실도 출근하면서 일상생활도 충분하게 가져갔었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때 아프다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을정도로
내 자신을 단련하고 또 단련했었다.

모든 암환자들이 그렇듯, 항암제에 대한 면역이 생기면서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22년 2월, 암수치가 엄청나게 상승하고 항암제를 바꾸게 되었는데
현존하는 약으로 치유가 어려워 임상약을 쓰면서 치료하게 되었는데
이전 항암제와는 차원이 다른 부작용에 시달리며 또다시 하루하루를 버텨갔다. 부작용은 심했으나 몸 컨디션은 금방 회복했고 일상생활이 어느정도 가능했었는데.
그러던 중 22년 7월 코로나에 걸리면서 이상하게만큼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안아프던 곳들이 아프기 시작하고 항암주사와는 별개로 암수치는 계속 오르고
매번 주사때마다 새로운 부작용들이 괴롭히며 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하고 있고.
가슴이 아팠고 다리가 저리더라. 후유증같아서 병원에 얘기를 해서 정밀검사를 해보니
암의 뼈전이가 진행되어 통증을 느낀다고 하고.

마침내 3월...
여느때와 같이 검사결과를 들으러 진료를 들어가는데 느낌이 싸하더라.
의사선생님의 첫 마디는 고생하셨다는 말과 함께
항암제로 암을 잡는 속도보다 암애 진행속도가 더 빨라서
더이상의 항암치료는 무의미합니다. 라는 말씀을 하시더라.
다른 항암약들도 있으나 현 상황에 적용하기 어렵고
시간적 경제적 체력적 소비만 늘어날 것 같다고 하시고
이제는 항암치료가 아닌 통증치료를 하면서 여생을 보내야 한다고 하셨다.

하늘이 무너지더라.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계속 흘렀고
그 눈물은 멈추지가 않더라.
3년동안의 시간동안 항암을 해욌던
그 여정들이 전부 날아가는 기분과 함께
난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지,
어떤 것들을 해야하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등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들이 나를 괴롭히더라.

지금은 어느정도의 마음 정리가 된 상태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정말 미쳐버릴것 같았다
한 3일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넋을 놓고 지낸것 같고.

나 하나만 바라오고 평생을 바치신 우리 어머니,
치료가 끝난뒤 결혼을 약속한 나의 하나뿐인 여자친구,
응원해주고 격려해준 직장동료 그리고 동창들
끝으로 불철주야 기도에 올인하시는 내 가족들...
너무 죄송스럽고 나약해져버린 내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또 아프더라..

그렇지만 이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일어서야 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하루를 더 살더라도 아프지 않고 웃으며 행복하게 보내기로.

진통제가 없으면 하루를 보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나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묵묵히 하루를 견뎌내고 있다 게이들도 모두 건강관리 열심히 하고 



힘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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