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저찌 팀은 거의 윤곽이 잡혔고, 이제 안경 한명 나머지 한명 이렇게 남았음.

신청 개시 이제 4시간 좀 안됐으니까 대회까지 남은 기간 고려하면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거라 보는데...

아니 난 솔직히 두번째 대회 준비하면서 꽤 많이 변수를 차단해 가고 있다고 생각했어.

미리 설문조사도 두번씩이나 돌리고 그걸 바탕으로 이팀은 가능성 있음, 이팀은 6명 못모음, 이런 과정을 거쳐서 최초의 14팀이 나왔고,

그 다음에 나머지는 2팀 정도면 충분히 여유가 되겠지 이렇게 생각했거든.

그리고 10시 정각부터 받는다고 하면 갤 눈팅 못했다고 신청 못해서 우는 사람도 줄어들 거고,

지난 대회 보니까 막 말도 안 되게 빨리 자리가 찬 것도 아니었고(대회 개요 올리고 100분 지나서 첫번째 팀이 결성됨),

다들 알다시피 10월에 브실골대회 및 토끼팀 인비테이셔널까지 해서 마갤 글 리젠도 엄청 줄어들어 있었고,

고수들을 필두로 해서 탈갤하는 사람도 있었고...

내가 늘 걱정했던 것은 16팀에 6명씩이면 96명인데 이 줄어든 갤 화력으로 사람을 모을 수 있을까? 이거였음.

설문조사 참여한 게 몇 명인지 앎? 얼추 100명 정도 됨.

그때 느끼긴 했어. 아 이거 사람은 어떻게든 모아지겠다.

물론 설문조사는 설문조사고 특정 인기캐에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건 당연하니까 이보다는 적겠지만 내가 영업질하면 어떻게든 16팀은 나오겠구나.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버렸음. 정신나간 의미로.

웬걸... 지금 모인 사람이 118명이야. 난 마작 갤러리 눈팅족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어.

주최자로서 넘쳐나는 관심과 뜨거운 열성은 엎드려 절하면서 감사드려야 할 일이지만,

솔직히 이거 하나는 좀 원망스럽긴 해.

평소에 갤에 글도 좀 많이 써주고 설문조사에도 참여해 주고 했으면 내가 이렇게까지 오판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듦.

아무튼 그거는 그거고, 참가인원 신청받는 과정에서 굉장히 미스가 많았음.

우선 수요예측이 절대적으로 틀렸지. 카구야단보다 명단에도 없는 샐러드단이 먼저 차버리는 상황이 터졌으니.

그 과정에서 콜업할 팀의 순서를 혼동하는 사태까지 겹쳐서 결국 고육지책으로 예선전을 진행하게 되었지.

이건 당연히 예선 없이 16강을 진행할 수 있는 시드팀 제외 나머지 팀에게는 굉장힌 마이너스임.

위에서 설명했듯이 원인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진 혼란과 촌극 특히 카구야단 내렸다 올렸다 한것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책.

버스에서 급히 쓰느라 신청양식에서 캐릭터 빼먹은 건 애교수준이었고

식스맨 사실 이번 시즌에는 식스맨도 출전 가능하다고 누차 이야기했는데

이게 아직까지 식스맨은 보통의 경우는 참여 못한다고 아는 사람이 더 많은듯함.

늦게 신청했다고 못나가는 거 아니고 충분히 나가고 싶다 어필하면 참여할 수 있는건데

저번 대회에서 식스맨 출전금지를 걸어둔 여파인지 이게 아직 제대로 해소가 안됐었음.

대회를 진행하다 보니까 이런 게 자꾸 문제가 됨.

난 이정도면 충분히 다들 알아들었겠지 했는데 막상 다수의 생각은 그게 아닌거야.

그런 점에서 간극이 자꾸 발생하는 게 보임 물론 이것도 철저하게 대회 준비하는 측에서 잘못하는 거고...

예상 못한 변수가 나타나는 건 늘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에 대한 대처가 좋아야 하는데 빈말로도 내 대처는 좋은 편은 아니었음.

뭐 대회 즐기자고 하는거니까. 상금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거고,

마갤에 긍정적인 이슈 던지면서 마작하는 사람 더 늘리고 마작갤에 오래 붙들어놓고 이게 내가 원하는 방향이니까.

그래서 대회를 여는 건데 그러자면 사실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함.

나는 내 딴에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근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그렇지 못했던 듯해서 좀 입맛이 쓰네...

저번 1회차때도 비슷한 이유로 도게자했던 것 같은데 어째 그때의 교훈을 체득하기는커녕 죄다 잊어버리기만 한 느낌이라서 많이 언짢음

내가 내 스스로에게 언짢다는거임

이렇게 졸속으로 진행할 게 아니었는데.

어쨌든 대회를 열겠다고 공언한 건 나니까, 이러니저러니해도 이런 대혼란은 근본적으로 내 능력 부족이 맞음.

결론은...

4시간 동안 벌어졌던 대폭풍과 미숙한 운영에 대하여,

머리숙여 사죄드리는 거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몹시 죄송스럽습니다.

이번 대혼란과 그에 따른 졸속운영 그리고 계속해서 바뀌어 대는 대회 개요에 대해 거듭 사죄드리며,

죽자고 달려드는 대회가 아니라 마작 갤러리의 대축제로 모두가 즐기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의견 및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Natalia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