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마저 써볼게.

아 그리고 내가 마작 용어를 일어로 배워서 한국식 용어를 잘 몰라.

이 글들도 막 정제해서 쓰는 게 아니고 거의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거라서

친숙한 용어들을 쓰다 보니까 일어로 된 용어가 많이 나올 수도 있는데

잘 모르는 게 있으면 말해 줘.

이전 글 요약:

1. 마작은 공/방으로 딱 나눠서 생각하기 어렵다. 공/방은 상보적인 관계다.

2. 공격력은 스피드와 파워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3. 잘 모르겠으면 빠른 만간을 노리자.

이번엔 방어력 편이야.

마작에 있어서 최고의 방어는 전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내가 제일 빨리 나버리는' 거야.

여기서 빨리를 강조하는 건, 공격과 다르지? 공격은 파워와 스피드가 다 있어야 된다고 했잖아.

마작은 상대방이 더블역만(64000점)을 텐파이 했다고 해도

내가 먼저 "멘젠쯔모"라는 역으로 300/500을 나버리면 100봉 하나도 안 줘도 된다는 게임인 거지.

초반에는 내가 가장 빨리 나버려야 겠다는, 선수필승의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게 좋아.

이게 초심자들은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건데, 한 국의 평균 점봉 변화는 0이 아니라 -야.

나만 나려고 하는 게임이 아니잖아? 한 국이 끝났을 때, 내가 날 확률보다 다른 사람들이 날 확률이 3배는 높다구.

그럼 이렇게 빨리 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패효율을 공부해야 돼.

흔히들 "평면 나니키루"라고 부르는데, 다른 사람의 버림패를 배제하고, 내가 어떤 패를 쯔모했을 때 어떤 패를 버리는 것이

가장 빠른지를 생각해 보는 거지.

뭐 이에 대해서는 이샨텐 피크 이론, 5블록 이론, 3헤드 최약체 이론.. 등등 공부할 거리도 많고 재미도 있고..

근데 패효율을 열심히 공부하고, 나니키루 엄청 풀어 본 다음에

마작을 치면 실질적인 문제가 생겨.

다들 빨리 나려고 하니까, 나보다 빠른 사람이 나올 확률이 높단 말야.

모든 게임이 그렇지만 마작도 절대 상대를 무시하면 안 되는 게임이야.

"그럼 나보다 빠른 사람이 나왔을 때, 어떻게 해야 되느냐."

가 실질적인 방어력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되는 거지.

그럼 여기에서 등장하는 게 오시히키야. 한국말로는 밀당? 정도가 되겠는데.

마작에서 미는(=오시) 건 공격을 의미하고, 당기는(=히키) 건 방어를 의미하거든.

그니까 상황에 따라 내가 어느 정도 공격을 할지, 어느 정도 방어를 할지를 결정해야 된다는 거지.

초심자 수준에서는 상대의 다마텐에 대해 론 당하는 건 신경쓰지 않아도 좋아.

하지만 상대가 리치를 걸었다? 그러면 여기에 대해서는 안 쏘이는 게 좋아.

왜냐면 말야.. 현대 마작에서 최고 사기 역은 "리치"거든.

만약에 상대방이 리치를 걸었는데, 역이 아무거나 하나 있고 도라가 1개 있었다고 가정해 보자구.

그럼 우라도라 1개 붙는 순간 만간(=8000점)을 쏘이게 돼. 25000점으로 시작하는데 거의 1/3이 날아가버린다니까?

여기까지는 간단하지?

텐파이를 했지만, 상대방이 리치를 걸지 않았다면 쏘여도 어쩔 수 없다.

리치를 건 상대에게는 절대 쏘이지 않는다. 참고로 절대 안 쏘인다는 걸 베타오리라고 해.

절대 쏘이지 않으려면? 상대방의 버림패를 보고 어떤 패는 안전하겠다, 어떤 패는 위험하겠다.

상대 손패는 어떤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겠다. 이런 것들을 읽는 것(=추측하는 것)을 요미라고 하고.

그러니까 이 때는 리치자에 대해 요미를 공부해야 되는 거지.

뭐.. 현물, 스지, 우라스지(아이다욘켄), 벽, 원찬스, 초반 버림패의 바깥쪽 패, 18본 이론 등등.. 여기도 다양한 이론들이 있어.

자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모순이 생겨.

최선의 방어는 뭐라고 했지? "내가 제일 빨리 나는 것"이잖아.

근데 리치자에 대해서는? 베타오리.

그럼, "내가 텐파이인데 누가 리치를 걸면 어떡하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돼.

그리고 이 미묘한 부분이, 오시히키의 고수와 초보를 가르는 지점이기도 하지.

기본적으로 초심자에게는 "본인이 텐파이라면 공격"을 추천해.

이샨텐이라면 내리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이번에도 글이 기네..

다음에는 진짜 중요한데 초심자 때는 생각하기 어려운 "점봉 상황 판단"에 대해서 얘기해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