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천봉위인 yoteru가 천봉위 등극하고 나서 글을 올린게 있는데 배울점이 있어보여서 번역함.

원문:https://note.com/yoteru11/n/n556b6374755a

천봉위는 넷마작 천봉의 최고랭크 칭호이며 보유하고 있는 계정은 2020년 11월 시점에서 불과 17개

천봉 14년 역사에서 17명 정도밖에 없으니까 기본적으로 배출 속도는 1~3명. 0명인 경우도 있다.

천봉위가 되기 위해서 올라가야했던 10단 언덕. 이 곳은 1등 2번이 4등 한번으로 상쇄되 버리는 악마같은 포인트 배분에 

천봉위까지 거리도 길다.

유명 천봉 플레이어가 굴러 떨어지는 것을 계속 보고 있던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나도 그중 한명이었다. 

천봉위나 그곳에 도전하는 철강들을동경하는 순진한 소년이었다.

이들의 활약을 바라보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그 일원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가운데 갑작스럽게 나에게도 천봉위 도전권이 주어진다.

10단 승단. 솔직히 이정도면 대만족이다. 앞으로 어느 필드에 가든 천봉 10단이라는 것은 값어치가 있고 10단 경험자 중에서도 프로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만족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만약 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거의 실현되지 않을 꿈도, 목전에 와버리면 기대감을 품어버리는 법이다.

나는 원래부터 타수가 적은 타입이었는데 10단이 되면서부터는 칠 타이밍에 점점 신경을 썼다.

자고 일어나거나 자기 전에는 마작을 치지 않는다. 배가 고프거나 배가 부를 때도 치지 않는다. 4등을 하면 그만둔다.

화장실을 갔다온 다음에 친다. 방이 추우면 난방기구로 데우고 친다. 등....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것은, 하루라도 길게 10단에 있고 싶다고 하는 소심한 마음의 표현이었다. 이렇게 철저한들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10단의 언덕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기대를 하면서도 천봉의 역사를 봐온 나는 그런 전제 아래에 치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무려 천봉위의 반환점에 도달했다. 놀라운 것은 그 성적이다.

10단 시작부터 31전 13-8-7-3

아니 뭐야, 내 천봉 역사에서 1,2위를 다툴 인생 구간이 출현했다. 동장의 리드는 거의 지켜질 수 있었고, 남장에서 점수가 낮아도 적당하게 라스회피를 할 수 있었다.

이게 단 한번 뿐인 기회라고 생각하는 어떤 기대감이 싫어도 올라가고는 있는 가운데 여전히 어렵다는 현실이 있는 것도 마찬가지.

천봉에게는 승단 시뮬레이터라는 툴을 제공해 주고 있는 분이 있다.이것은 자신의 순위율로 승단률을 계산해 주는 툴이다.

돌려본 결과 이때의 천봉위 승단률은 5할이 였다. 이 때의 내 기분은 [5할이나 되는건가, 생각보다는 꽤 되네] 같은 느낌이었다.

몇명의 실력자들이 여기서 떨어져 내려가는걸 봐왔다. 50%면 충분하다. 

동전 던지기랑 같잖아. 던져보자.

그리고 10단 승단에서 87전. 동전은 앞면을 보고 있었다.

10단 통산 성적 35-18-23-11 1등률 40% 라스율 12%. 인지를 초월한 누군가의 힘으로 나는 천봉위로 올라섰다.

천봉위가 되어서

내 입장에서도 의외일 정도로 깔끔하게 정상에 도달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실감이 전혀 안나요.

트위터의 프로필 란도 천봉위로 변경했는데, 그걸 볼 때마다 '이사람 천봉위야... 아 나잖아.' 같은 내가 두명인 느낌에 빠집니다.

뭔가 철학적이네요.

주위 분들로 부터도 많은 축복을 받아, 좋아요의 수는 과거 최고를 갱신했습니다. 팔로워도 엄청나게 늘었어요. 인플루언서 분들과도 팔로우를 받았습니다.

너무 반응이 많아 위축되고 있는 것이 현상입니다.

아마 제가 천봉위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도, 실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천봉위가 되지 않아도, 절대 나보다 강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많이 있으니까

앞으로

 이 note에서는 천봉의 패보를 이용한 자전기&전술기사를 썼으나 천봉위를 눈 앞에 두고 중단되었습니다. 그것을 재개하려고 합니다.

 일단 10단 3500pt에서 천봉위까지의 전시합을 다룰 예정입니다. [중략]

그것과 병행해서, 자신의 선수로서의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지난 며칠간 천봉위가 되기 전부터 계속 고민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두번째 천봉위를 목표로 합니다.

저는 9년동안 천봉을 쳐왔지만 워낙 타수가 적어 봉황탁 남장전 국수는 2000에 못미쳤습니다. 이것은 역대 천봉위 중에서 상당히 적은 편이 될 것 같습니다.

왜 이런가 하면, 저는 패보 검토에 중점을 두고 있고, 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을까... 하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천봉을 뜯기는 했지만 패보검토만 하고 끝내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방송 대국이나 마작 실황영상을 보는데 시간을 들인 결과 국수는 전혀 늘지 않았습니다. 저의 큰 약점입니다.

지난 9년간은 지식을 입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만하려고 합니다. 이제는 출력할 시간입니다.

[중략]

다시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물론 그 모습은 전술기사로서 note나 twitter상에서 전달할 예정이므로 부디 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중에 가능하다면 동영상도 만들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