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어느새 20년…여전히 그리운 고 김광석(명지대 경영82)

명지지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13 22:23:53
조회 166 추천 0 댓글 4
														

[특집] 어느새 20년…여전히 그리운 고 김광석(명지대 경영82)


a76430ac3123b44293f1dca511f11a39975938cf8a48173515



◯…박찬욱 신화의 서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북한군 중사로 분한 송강호가 “근데 광석이는 왜 그렇게 일찍 죽었대니”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는 장면은 여전히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이등병의 편지’를 듣던 그는 “오마니 생각난다. 야, 우리 광석이를 위해서 딱 한잔만 하자우”라며 남한 병사들과 술잔을 기울인다.

◯…영원한 가객 고(故) 김광석이 서른 둘의 짧은 생과 이별한 지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군복무 중이던 1996년 1월 6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짧은 뉴스에 한참동안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중학교 시절, 카세트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반복해서 들었던 동물원의 1집과 2집은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며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지만 여전히 귓가를 맴돈다.
이른 나이에 요절한 가수 중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리움이 짙어지고 울림이 커지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김광석이 떠오른다.
실제로 그의 음악을 소재로 한 뮤지컬은 여전히 롱런중이고, TV에서도 후배가수들은 김광석을 부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한 통신사는 김광석의 미완성 곡에 대중이 노랫말을 더하고, 후배 음악가들이 곡조를 보태 신곡으로 완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 노래, 감동을 주는 음악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김광석의 노래가 어느정도 제시해준다.

◯…김광석은 1964년 1월 22일 대구에서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82학번으로 명지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1984년 김민기의 ‘개똥이’앨범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을 통해 노래를 시작한다. 산울림 김창완의 권유로 같은 또래들과 함께 동물원을 결성, 1988년 1월에 데뷔앨범을 낸다. 그 유명한 ‘거리에서’와 ‘변해가네’, ‘말하지 못한 내 사랑’ 등이 수록됐다. 그 해 9월엔 동물원 2집을 발표한다.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가 담긴 앨범이다.
팀명 ‘동물원’은 사회에선 체제 속에 갇혀있고, 대학에선 이데올로기에 갇힌 것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결코 갇혀있지 않았다.
멤버 7명 중 전업 뮤지션은 김광석과 기타리스트 이성우뿐이었지만, 동물원의 음악은 단숨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대중적 인기도 상당했다. 특히 기교없이 솔직 담백하게 읖조리고 내지르는 김광석의 창법은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호소력이 컸고 무엇보다 사람냄새가 났다. 쓸쓸한 정서, 일상의 소소한 감정 들을 덤덤하게 담아내기에 김광석은 딱 좋은 그릇이었다.

◯…1989년 솔로로 전향한 그는 전설로 남을 ‘가객’ 김광석의 시대를 연다. ‘기다려줘’가 담긴 데뷔앨범을 거쳐 소극장 라이브 공연으로 보폭을 키워가던 그는 1991년 ‘사랑했지만’, ‘그날들’ 이 담긴 2집을 내놓고 음악적 입지를 탄탄히 한다.
1992년 3집 ‘나의 노래’부터 한층 포크 성향이 짙어진다. ‘서른 즈음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일어나’ 등 주옥같은 명곡이 담긴 4집(1994년)은 ‘한국 포크의 위대한 생존자’라는 평을 얻기도 한다.
그의 음악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다시 부르기 1,2’다. 1993년과 1995년에 각각 발표됐는데, 1이 주로 동물원과 자신의 앨범에서 뽑은 노래들로 구성된 베스트앨범이었다면, 2는 한국 모던 포크의 대표곡 모음집, 즉 김광석이 만든 포크 헌정 앨범의 성격을 띤다.
리메이크 앨범이 원곡을 능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김광석의 다시 부르기 1,2는 달랐다.
‘이등병의 편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이 좋은 예다.
진정성과 따뜻한 위로가 담긴 그 만의 목소리는 삶에 지친 많은 사람들을 다독여주고 보듬어줬다. 1995년 8월 김광석은 소극장 라이브 공연 1000회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다.

◯…쉽게 소비되고 그만큼 순식간에 버려지는 음원과 스트리밍의 시대, 절친 박학기는 김광석 노래의 매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김광석은 대중에 맞추는 트렌디한 음악을 하지 않았다. 김광석의 이야기에는 삶이 있었지만 처음 들을 때 솔깃하지 않다. 처음 듣고 ‘너무 좋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어느 날 툭 다가오는 것, 그게 김광석이다”고 말했다.
소설가 정이현은 “그는 듣는 이를 압도하려 들지 않는다. 그의 노래에는 틈이 많다. 듣는 이로 하여금 그 여백 속에서 스스로를 반추하게 만든다는 데에 김광석 노래의 진정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8년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김광석이 참여한 앨범은 총 6장이 선정됐다. 100대 명반에 가장 많은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는 조용필도 들국화도 산울림도 아닌 김광석이었다,

◯…머리가 희끗해진 김광석의 모습, 50대 김광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게 너무나도 안타깝지만, “아주 오랜 후에 이 시절(1990년대)의 모든 음악이 다 잊히는 날이 올지라도 김광석의 노래는 기억될 것”이라는 평가에 위안을 삼아본다.
20년 전 그의 노래에 위로받던 20대들도 이제 중년에 접어들었다. 비록 그때보다 세상에 대해 조금은 더 안다고 자위할지라도, 여전히 김광석은 그립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AD LEET D-100대비 학습 전략특강부터 이벤트까지! 운영자 24/03/28 - -
AD 해커스로스쿨 진단테스트+맞춤인강 0원! 내실력 무료확인 운영자 24/02/24 - -
515431 효도해라 ㅇㅇ(66.42) 23.10.24 116 13
515430 명지대 정시 몇등급으로 올 수 있음?? [9] 명갤러(61.38) 23.10.24 327 1
515429 인천대, 국회에서 '거점국립대 등극' 날벼락 [4] 명갤러(223.38) 23.10.23 304 12
515428 인식 파산대 [1] ㅇㅇ(118.235) 23.10.23 159 12
515427 가톨릭대 vs 명지대 [2] 명갤러(223.38) 23.10.23 383 11
515426 이야...가천대훌리들은 정말 열심히 사는구나? ㅋㅋㅋ [1] ㅇㅇ(220.75) 23.10.23 125 3
515425 인서울 커트라인보단 경기남부 1등이 [1] ㅇㅇ(219.241) 23.10.23 201 4
515424 인서울 마지노선 [5] 명갤러(110.70) 23.10.23 490 2
515421 명지대 시설이 을지대하고 비슷함? [1] ㅇㅇ(211.234) 23.10.22 189 7
515420 명지대가 학비로 연세대를 이기노 ㅇㅇ(118.235) 23.10.22 124 7
515419 장학금 ☆☆☆ 등록금 실납부액 [5] 가갤러(223.38) 23.10.22 178 6
515418 파산? 풉. 성신여대 외대 싸다귀 날리는 명지대의 위엄 [6] 명갤러(110.13) 23.10.22 717 33
515416 나 단국대 천안 다니는데 [7] ㅇㅇ(1.240) 23.10.21 907 31
515415 전문대랑 통폐합 되는 자칭인서울(용인본교) [4] ㅇㅇ(118.235) 23.10.21 664 25
515414 명지대갤에 정신병자 훌리가 많네요.... ㅇㅇ(115.21) 23.10.21 111 1
515413 단국대에서 왔다. 니네 가천대한테 따였다며ㅋㅋㅋㅋ [2] 명갤러(223.38) 23.10.21 283 13
515412 응 가천대 갈빠에 강원대가~~ [2] ㅇㅇ(223.33) 23.10.21 198 11
515411 느그들이 무시하는 개콘대 근황 명갤러(104.223) 23.10.21 264 11
515410 삼육대 갤러리 가보니까 거기는 인가경 까고 있네 ㅋㅋㅋ [4] 명갤러(175.124) 23.10.21 202 0
515409 니들 부럽다 명갤러(175.124) 23.10.20 104 0
515408 ■🌑■ 팩트 체크 : 2023 공대서열 [1] ㅇㅇ(211.202) 23.10.20 148 5
515407 명지대 다니는 미친년들이 사고 한건 쳤네 [2] 강관범(121.134) 23.10.20 410 11
515406 이런 똥통 학교 다닐 바에 명갤러(211.234) 23.10.20 282 11
515405 니네들은 그냥 뿌린 대로 거두는 거야 ㅋㅋ [3] 명갤러(1.229) 23.10.20 474 36
515404 올해 수시 넣은 애들은 각오하는게 좋을꺼임 [4] 초코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20 383 24
515403 - 변리사시험 합격자 출신대학 누적인원수 순위 [1] 명갤러(1.209) 23.10.20 517 1
515399 서울대 7년 연속 1위…건국대, 29년만에 사상 첫 톱10 진입 ㅇㅇ(211.202) 23.10.20 83 0
515398 명지, 가천, 인천은 솔직히 비교가 안 됨. [9] 명갤러(211.114) 23.10.20 426 3
515397 아니근데 이해안되는게 ㅇㅇ(222.121) 23.10.20 74 4
515396 교과면접 1차합격 했음 [1] 명갤러(122.44) 23.10.20 159 1
515395 가천,명지>>을지>>>인천 [1] ㅇㅇ(211.234) 23.10.20 113 0
515394 명지대 형들 면접 난이도 어느정도야?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19 194 2
515392 국숭광명 세가상단 이지랄하던 ㅅㄲ들이ㅋㅋㅋ [2] 명갤러(223.38) 23.10.19 621 19
515391 닉 값 하노 ㅋ [1] 명갤러(223.38) 23.10.19 93 3
515390 그나물에 그밥이라고 하지만 막상 키173 vs 174라하면 [4] 명갤러(211.114) 23.10.19 123 0
515389 인천대, 가천대보단 명지대가 낫지 당연히 [11] 명갤러(211.114) 23.10.19 330 6
515388 현역 광명상가 이공계 vs 삼수 중경외시 이공계 [5] ㅇㅇ(106.102) 23.10.19 180 0
515387 코핌 대학 문이과 순위 [1] 명갤러(112.186) 23.10.19 177 4
515386 윤도영 대학서열 명갤러(112.186) 23.10.19 184 5
515384 지랄도 정도껏 해야지 ㅋㅋ [2] 명갤러(211.234) 23.10.19 177 8
515383 반수생이 허심탄회하게 끄적여봄 [3] 명갤러(211.234) 23.10.19 190 7
515382 광명상가는 줘도 안 간다 ㅋㅋ [6] 명갤러(211.234) 23.10.18 965 28
515381 여자들이 생각하는 양양 명갤러(211.234) 23.10.17 201 1
515380 Final analysis [4] 단갤러(223.38) 23.10.17 150 5
515379 ■ 대한민국 상위권 사립대학의 재단 적림금액 현황 ■ ㅇㅇ(211.202) 23.10.17 89 1
515378 2024 텔레그노시스 대학순위 [1] 명갤러(175.223) 23.10.16 264 6
515377 코핌 문이과 순위 명갤러(175.223) 23.10.16 109 2
515376 '의대 신설', 27년 만에 빗장 풀릴까 백인숙 ㅇㅇ(211.202) 23.10.16 129 2
515375 명지대 성인학습자 전형... [2] 명갤러(182.222) 23.10.16 126 1
515374 난 여기 뜬다 ㅂ2 [4] 명갤러(110.70) 23.10.15 558 2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