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기 기자]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의 파업이 118일 만에 종료됐다.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방송·영화 제작사들과 잠정 합의에 이르면서다.
SAG-AFTRA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TV 제작자연맹(AMPTP)과의 잠정 합의를 승인했다"며 "파업은 9일 오전 0시 1분에 공식적으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양측 합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배우들의 최저 임금 인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한 재상영 분배금 확대, AI로 배우의 초상을 재생하는 데 대한 통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AG-AFTRA는 이 합의가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배우 노조의 파업은 지난 7월14일 시작해 4개월 가까이 이어졌다. 이는 배우들에게 단연 가장 긴 파업이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미국작가조합(WGA)이 파업하면서 할리우드는 1960년 이후 63년 만에 배우·작가 동반 파업이라는 위기를 겪었다.
작가 노조가 지난 9월 말 TV 제작자연맹과 합의하며 파업을 끝낸 뒤에도 배우 노조는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과 AI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에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파업이 100일을 넘기면서 배우·제작자 모두 부담이 커졌고, 양측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으로 인해 각종 심야 토크쇼가 수 개월간 방송하지 못했고 배우들은 촬영과 홍보 활동을 멈췄다. 매년 9월 열리던 미국 에미상 시상식은 내년 1월로 개최 일정을 미뤘다. 헐리우드리포트는 "밀컨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파업으로 인한 작업 중단이 수 개월간 이어지면서 캘리포니아 경제에만 최소 6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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