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3년 전부터 허리가 불편했던 박 모(68) 씨. 최근에는 허리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지만 인근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으며 버텼다. 하지만 허리통증보다 발저림 증상이 더 심해지자 걸음도 불가능해졌고, 그제야 척추병원을 찾았다. 박 씨는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 허리통증 및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을 진단받았다.
▲ 방치하면 다리마비, 대소변 장애도
척추관협착증은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척추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신경다발의 통로가 좁아져 나타난다. 다시 말해 인대, 뼈, 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자라나와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르게 되면서 증상이 시작된다. 노화 외에도 선천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이 좁은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평소에 별 증상없이 지내다가, 보통 사람에게는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을 작은 디스크만 튀어나와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연골 무형성 왜소증 환자가 있다.
협착증의 주요 증상은 요통, 다리 통증, 다리 저림이다. 걸으면 다리가 아프고 당기는 통증이 생기고, 앉아서 쉬면 통증이 가라앉는 증상이 반복된다. 심한 경우, 앉았다가 서기만 해도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나 보행 거리가 점점 짧아진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계속해서 방치하게 되면 다리마비는 물론 △대소변 장애 △성기능 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로 이뤄진다. 보존적 치료는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치료와 저주파 전기치료 등의 물리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하지마비 등의 증상이 생긴 경우라면 비수술적 치료인 추간공확장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 고령자, 동반질환자도 시술 가능
추간공확장술은 직접 추간공으로 들어가는 특수 키트를 사용한다. 추간공의 뒤쪽(등쪽) 공간에서 두꺼워진 황색인대와 추간공 외측 인대를 박리함으로써, 좁아지거나 막힌 추간공의 후방부(등쪽 공간)를 넓혀준다.
염증을 제거하고 넓어진 공간으로 약물을 주입해 신경의 유착과 압박을 풀어 증상을 완화한다. 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국소수면마취 아래 진행되는 30분 정도의 짧은 시술로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다른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적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시술 후에는 바르지 못한 자세나 생활습관은 고치고 허리에 부담이 가는 무리한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허리근력을 강화해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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