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수술하러 갔다가 오른발 망가뜨린 환자, 1년 가까이 방치됐다"

메디먼트뉴스

2023.12.16 22:25:03

조회 219 추천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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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서울의 한 유명 정형외과 병원에서 왼발 수술을 받으러 갔다가 잘못된 오른발을 수술받아 불구가 된 환자가 1년 가까이 방치된 채 보상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9세 직장인 A씨는 지난 3월 10일 왼쪽 발목이 안쪽으로 접혀 바닥을 제대로 디딜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후 깨어나 보니 멀쩡하던 오른발 뼈가 잘리고 철심 3개가 박혀있었다.

A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다시 왼발 수술을 받았지만, 오른발은 복숭아뼈를 잘라 여러 뼈를 철심으로 연결해 발목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해 놓았는데, 이미 뼈들이 다 굳어 과거의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소견을 받았다.

A씨는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 오른발이 왼발을 대신해 힘이 돼주어 의지하고 일도 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못 하게 됐다는 절망감이 든다"며 "수술 후 거의 1년 가까이 방치된 느낌이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병원과 보상금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B 병원은 "오른발 수술은 집도의가 직접 확인하지 않고 수술 준비를 한 직원의 말만 믿고 진행한 실수였다. 이와 별개로 추가 보상도 피해자와 조율해 최대한 원만하게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료배상공제조합은 의료사고로 인한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전담하는 기관으로, B 병원은 이 조합에 보상금 신청을 한 상태다. 조합은 보상금 산정을 위해 A씨의 상태를 검토하고 있다.

이 사건은 의료사고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의료진의 주의와 세심함이 더욱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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