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이틴 감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 고등학교의 모습과 차이도 있고 호화로운 파티와 드레스가 묘하게 거리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미국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는 하이틴 감성이 빠질 순 없나? 그런 호화롭고 '핫한' 분위기 말고, 뭔가 대만 감성 같은 몽글몽글한 영화는 없는 건가? 라는 의문을 항상 품어왔었다. 그런 내가 드디어 발견한 미국의 '아련한' 첫사랑 영화, 오늘 소개할 영화는 이다.
출처: NAVER 블로그
영화 은 자외선에 노출되면 생명이 위험한 '색소성 건피증' 이라는 희귀병을 가지고 있는 케이티의 얘기이다. 케이티는 낮에는 집에서만 생활하고, 밤에는 기차역에 나가 버스킹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런 케이티가 낮에 하는 일은 바로 10년 동안 짝사랑해온 찰리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퀸카와 킹카가 만나 핫한 사랑을 이루는 것이 아닌, 이 둘의 사랑은 10년의 짝사랑과 첫사랑, 연애를 시작하는 남녀의 설렘을 가득 담았다.
이 둘은 결국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찰리와의 새벽 데이트 중 실수로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케이티는 곧 다가올 죽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남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케이티의 모습이 나온다.
일단 이 영화의 좋은 점은 '그냥 사랑만 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희귀병을 가지고 있는 케이티를 위해 자신의 평생을 바쳐 딸을 지켜온 아빠, 친구가 없던 케이티의 곁에 다가와 준 친구. 그리고 그녀의 병을 알았음에도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케이티를 사랑해 준 찰리. 케이티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밖에 나가는 시간에 집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밤에만 자신의 진짜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그녀의 밤은 어느 누구의 낮보다 훨씬 근사하고, 너무 행복해서 슬픈 시간이었다. 그냥 이루지 못한 첫사랑 영화가 될 수도 있었지만, 케이티의 인생과 그녀를 사랑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보는 사람을 몰입하고 눈물짓게 만든다.
또 한 가지 좋았던 점은 케이티의 노래이다. 그녀가 작곡한 노래를 버스킹 하는 장면과, 처음 와본 낯선 곳에서 자신의 노래를 보여주는 모습이 이 영화를 더 아련하고 기억에 남게 한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케이티의 마지막 선택이다. 케이티는 더 이상 자외선에 노출되면 죽을 것이란 걸 알았음에도 찰리와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 함께 요트에 오른다. 죽음이 다가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최선을 다해 서로를 사랑하는 둘의 모습과 그 모습마저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아빠, 그리고 쨍한 햇빛 속에서 마지막으로 맘껏 최선을 다해 빛나보는 케이티. 햇빛을 바라보는 케이티를 보며 마지막까지 힘을 내는 그녀의 모습이 슬프고, 멋있지만 안쓰러워 안아주고 싶었다.
출처: NAVER 블로그
어쩌지 못하는 희귀병 때문에 이 영화는 새드엔딩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행복했고,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 영화 처럼 이어지지 않은 사랑이지만 웃으면서 보내줄 수 있는 그런 영화인 것 같다. 대만 영화의 유치하다고 평가되는 영화들과 달리 오글거리는 장면이 없고 다 풋풋하고 설레는 장면뿐이다.
하이틴 감성은 싫지만 오글거리는 감성 말고 아련하고 풋풋한 설렘을 원한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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