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릴 때부터 지겹도록 들어온 말이다. 하지만 규칙이라 정하는 것의 기준은 뭘까? 규칙이란 것도 어차피 사람이 정한 것인데, 사람이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들을 규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떤 규칙은 세뇌라고 불린다. 세뇌 속 피어나는 의심, 이 얘기를 담은 영화, 오늘 소개할 영화는 이다.
출처:왓챠피디아
은 좋은 가정에 입양되기 위해 교육을 받는 기숙학교에 살고 있던 두 소녀가 기숙학교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탈출을 꿈꾸는 스릴러 영화이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비비안과 소피아는 기숙학교가 비타민이라고 줬던 약이 사실 잠에서 깨지 않게 해주는 약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모두가 잠든 틈을 타 탈출을 시도한다.
앞서 말했듯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이다. 초반부터 나오는 창문도 없고 외부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기숙학교, 그리고 그곳의 경비와 선생님이 나오면서 음산하고 소름 돋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목한 가정의 딸이 되기 위해 존재하는 기숙학교지만 이 모든 공간에서 '화목'이라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한다. 또한 정해진 규칙을 지켜야 하는 소녀들과 매일 세뇌를 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기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릴러의 재미는 갑툭튀보단 소름 끼치는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비비안의 표정들과 공간이 주는 인상이 이러한 스릴러의 재미를 잘 표현했다.
그리고 어린 소녀들을 대상으로 개인의 이익을 취하고자 했던 어른들의 끔찍한 욕심이 낳은 상황들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탈출해야 한다는 소피아의 설득에도 비비안은 '규칙을 지켜야 해'라고 말한다. 이 장면을 보면 어른들의 세뇌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이해하게 된다. 게다가 영화는 이 '규칙'이 과연 항상 오른 것일까? 하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출처:cine21
이러한 소재와 의도는 좋았다. 하지만 아쉬운 건 중반부터였다. 기숙학교에 대한 파악을 하는 과정에서는 소름 끼치고 음산한 연출이 계속됐지만, 중반부터 모든 사실이 알려졌을 때부터는 갑자기 호러 영화가 되기 시작한다. 시체의 모습, 갑작스러운 상황의 변화 등등이 계속돼오던 영화의 분위기를 완전히 깨버렸다. 또한 결말도 마찬가지다. 영화 결말에서 빌런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주인공에게 맥없이 당하는가 하면, 막아놓은 문을 열지 못해 창문을 사이에 두고 협상을 꾀한다. 차라리 빌런들이 너무 강한 나머지 주인공들이 잡히는 연출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스릴러 영화는 빌런들의 비밀이나 잔인함의 정도등이 중요한데 영화는 이 포인트를 아예 무시해버렸다.
이러한 답답함과 동시에 영화는 미지근하게 끝나버린다. 전반적으로 할 말은 많은데 표현을 잘못한 느낌이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지만 그 방식이 설득력이 없어 결말을 다 본 후 남은 것은 메시지가 아닌 허무함이었다. 스릴러라는 장르와 메시지,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용두사미'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다양한 스릴러 작품 중 실패한 사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못 볼 정도는 아니다. 그저 쫓고 쫓기는 스릴러 영화 중 가볍게 볼 영화를 찾는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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