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랑'이라는 건 뭘까? 사랑이 무엇이다라고 정의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가능할까 ? 사랑이라는 것의 정의에 대해 끝없는 질문을 내놓는 영화. 오늘 소개할 영화는 이다.
출처:NAVER
영화 은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던 형사 재곤이 범인의 애인인 혜경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면서 혜경에게 빠지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서 혜경은 술집의 마담으로 살고있다. 준길을 사랑하지만 평범하게 살고싶다는 그녀의 마음과 달리 준길과의 사랑은 항상 도망이었다. 그러던 준길과의 관계에서 힘들던 중 만나게 된 사람이 바로 재곤이었다.
재곤은 범인을 잡고자 그녀에게 접근한 것이었지만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점점 범인을 잡아야 하는 자신의 본분과 그녀에 대한 마음 사이에서 계속 갈등한다. 하지만 결국 재곤이 선택한 결말은 자신의 본분이었다.
출처:NAVER
결국 재곤과 혜경의 사랑에는 증오만 남게 되었다. 물론 표면적으로. 모든 장면 속에서 둘은 서로를 사랑한다고 온 힘을 다해 외치고 있었다.
준길을 보내버리고 둘이 살자고 말한 재곤의 말에 기대하며 '진심이야?' 라고 묻는 혜경을 보며 재곤은 그 누구보다 마음 아팠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그 말에 진심이지만 결국 안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또한 기대하는 혜경에게 지킬 수 없는 말을 했다가 실망할 그녀를 볼 자신이 없어 끝내 '그걸 믿냐?' 라고 해버리는 재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장면마다 주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 그 중에서도 여운이 짙게 남았던 장면들이 있다.
첫번째로, 자신이 사랑한 남자가 사실 형사였다는 걸 알게되었을 때 혜경은 큰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경찰서에서 재곤을 마주했을 때 그녀의 첫마디는 "당신 진짜 이름이 뭐에요?"이다. 이 대사는 혜경이 재곤에게 느낀 분노를 표출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그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이 장면 속 재곤이 처음 취조실에 들어왔을 때, 그가 가져온 것은 물티슈였다. 혜경의 얼굴에 난 상처가 맘에 걸린 것이다. 이성을 택했지만 사실 그 이성 자체가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에게 이 피폐한 삶에서 벗어나고 평범한 삶을 택하는 방법을 마련해주기 위한 선택이었지 않았을까 싶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 혜경의 칼에 맞은 재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경을 지키기 위해 혼자 걸어가는 장면 속에서 재곤은 "새해 복 많이 받아라 나쁜 년아"라고 말한다. 사실 재곤은 누구보다 그녀의 평범한 삶을 바랬던 게 아닐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한마디와 욕이 이제 그녀에게 괴로움의 이유였던 준길과 자신을 완전히 잊고 고민없이 행복하게 살아달라는 말도 느껴져 슬프고 안타까웠다.
이 장면들 말고도 무뢰한은 의미있는 장면들로 꽉 채워져 있는 영화이다. 박찬욱 감독의 다른 작품인 은 잔잔한 바다에서 사랑한다고 다정하게 말하는 사랑이라면, 은 처절하고 과격하지만 누구보다 크게 사랑을 외치는 영화이다.
전도연과 김남길이 연기하는 혜경과 재곤의 사랑,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영화 속에서 사랑의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