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남성은 위축, 여성은 이해로 대응… 뇌 과학 연구 결과

메디먼트뉴스

2024.05.13 09: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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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박규범 기자] 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남성과 여성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남의 기분을 더 잘 이해하려고 하는 반면, 남성은 반대로 소극적으로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47명의 오른손잡이 비흡연자 남녀를 대상으로 남의 얼굴 사진을 들여다보았을 때 뇌의 반응을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실시 한 시간 전에 운동을 했는지, 카페인 음료를 섭취했는지에 대해 답변했으며, 피임약이나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제외되었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의 얼굴 사진을 보면 뇌의 시각 처리 부위와 얼굴 표정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부위가 활성화된다. 하지만 연구 결과, 다른 사람의 화난 얼굴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은 남성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뇌 영역의 활동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받은 남성은 뇌의 기본적인 시각 처리 부위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표정이 어떤 감정을 나타내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뇌 영역도 함께 움츠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얼굴 인식 부위의 활동이 증가하고 얼굴 감정을 해석하는 데 사용되는 뇌 영역 간의 조정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여성은 남의 기분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나 하고 모색하는 반면, 남성은 스트레스가 심하면 사회적으로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남성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남이 공포에 휩싸여 있는지, 화가 나 있는지를 읽는 뇌의 기능이 여성보다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말수가 적어지고 소극적으로 반응한다는 통념을 확인한 셈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급성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이 남성과 여성의 뇌 영역의 후속 활동과 상호 작용에 반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남성은 사회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성은 정서적 지원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 과학 저널 ≪뉴로리포트(NeuroReport)≫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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