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녀는 괴로워를 봤습니다. 사실 딱 봐도 내용이 뻔하다고 생각했기에 (원작도 예전에 봤었고) 안보려했으나 그런데 지난주에 1등을 했다고도 했고, 네이버 평점이 9점이 넘길래 (제 판단으로는 네이버 평점은  6점대는 쉣이고(작품성을 떠나서 대중들이 별로 안좋아하는..) 8점 넘어가면 대충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 그리고 볼영화도 없길래.. 봤습니다. 내용은 ... 뻔합니다. 하지만 뻔하기 때문에 재미없고 안뻔하면 재미있고 그런건 아니죠 감독이 얼마나 요소요소에 적절한 시츄에이션을 넣는가,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가 , 그리고 얼마나 관객의 사고를 예측하고 주도권을 잡는가.. 이게 중요한 겁니다. 같은 시덥잖은 조폭 코미디라도 가문의 영광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가문의 부활이 쓰레기 취급을 받는 이유가 바로 그거죠. 코미디영화라도, 뻔한  상업영화라도 그 퀄리티는 엄연히 차이가 나는거니까요. 그런면에서 미녀는 괴로워는 코미디 물중에서는 단연 퀄리티가 높은편이었습니다. 관객들이 정말 쉴새없이 따라가고, 지루한틈 없고, 무리한 신파나 그런것 강요안하고 도덕교과서강요도 안하고, 현실적으로 적당히 타협하며 무난하면서도 꽤나 관객을 감동시키는 엔딩을 만들어 냈다는것. 이건 사실 보통 어려운게 아닙니다. 소재를 이용해 유머를 넣는것, 상황을 코믹하게 만드는것이 쉬워보일지 몰라도 이를 주물러서 2시간짜리로 무난하게 이끌어내는것. 저는 이거 굉장히 어렵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코메디물은 적어도 코메디자체를 싫어하는 비평가에서는 몰라도 관객들에게서는 지지를 받기 마련입니다. 집에와서 감독을 보니 <오브라더스> 감독이더군요. 어쩐지~ 했습니다. 이정도 감독이면 어느정도 내공이 있다 싶었거든요. 이런 '뻔하고 자극적인'소재를 가지고 딱히 흠잡을 곳이 없는 꽤나 무난한 영화를 만들어내는것. 쉽지 않죠. 작가도 <싱글즈>작가라서 그런지 대사들이 억지 코메디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암튼 기대안했는데 생각보다 잼납니다. 당연히 코메디 물에 성형 사회에 대한 비판, 사회학적인 고찰,  높은 작품성 이딴거 기대하고 가면 절~대 안됩니다. 잘만든 코메디~. 이정도만해줘도 한국 코메디 영화 맨날 보러 갑니다. (저번에 애정결핍 두남자 , 이거 봤는데 진짜 명배우 두명나와도, 원작 소설이 아무리 괜찮아도 감독의 센스부족이면 합치는게 부족해서인지 엉망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