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두 주인공을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냥 별 생각없이 보러 갔었지요. 그것도 어쩌다보니 조조로--;; 조조니까 보는 사람 거의 없을 줄 알고 들어갔는데. 일본 단체 관광객이 중앙 2~3줄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ㅎㅎ 정지훈씨 인기인가요. (하지만, 자막도 없이 그 영화를 보며 앉아있는게 쉽지 않았을듯. ㅋㅋ) 아무튼, 평가가 너무 천지차이라서 기대없이 봤는데 어우. ㅠㅠ 저랑 같이 본 선배는 올해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드라구요. 완전동감. 게시판 살펴보니까 이 안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거 같은데요. 저한테는 너무 재밌고 애절하고 사랑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물론, 문화적으로 폭이 조금 좁으신 분들한테는 아주 까일만한 작품일거 같구요. 실제로. 중간에 어떤 못배운듯한 남자분 큰소리로 "졸라 재미없네"라시면서 확 나가시더군요. ㅋㅋ 제가 본 박감독의 영화가 JSA, 복수, 올드보이, 금자씨. (뭐 가장 유명한 작품뿐이지만요) 기존의 작품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영군과 일순, 그리고 그들의 엄마) 조금 더 거창하게 말하자면, 주인공들이 선택할 수 없는 자신의 환경과 주인공..이랄까요. 박감독은 여전히 이 관계에 대해서 집착(?)하고 있는 거 같아요. 다만, 기존 영화들이 법적인 조치, 복수 등의 까칠한--;;수단을 통해 결말을 짓고 있다면. 싸보에서는 애틋한 두사람의 감정이라는 따뜻한 수단으로 끝맺음 하고 있다는게 기존 영화들과의 다른점이지 않을까요. 그러다보니, 영화 자체도 덜 폭력적이고(중간에 총질이 난무하지만서두ㅋㅋ) 색감도 따뜻하게 표현된게 아닐까요. 아. 오늘 싸보보고 너무 삘받아서 글이 길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