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6367651&viewType=pc


KGB 요원 출신 전문가 주장…"기밀정보 캐 려고 온갖 수단 쓸 수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도 피중인 전(前) 미 중앙정보(CIA) 직원 에드 워드 스노든이 알려진 대로 모스크바 국제 공항의 환승 구역이 아닌 현지 정보기관 비 밀 기지에 수용돼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0일(현지시간)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출신의 올 렉 고르디예프스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추정했다.

고르디예프시키는 잡지에 "스노든이 (지난 달 홍콩에서)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모스크바 근교에 있 는 러시아 정보기관 산하 특수기지로 이송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옛 소련 시절인 1980년대 중반 영국 주재 러 시아 대사관에서 KGB 요원으로 일하면서 동시에 영국 스파이 노릇을 했다는 의혹으 로 당국의 조사를 받은 바 있는 고르디예프 스키는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이같은 주장 을 내놓았다.

고르디에프스키는 지난 1985년 영국에서의 공적으로 상을 받으러 오라는 명령을 받고 러시아에 도착한 뒤 곧바로 모스크바 근교 의 비밀기지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바 있다 며 현재 스노든도 비슷한 처지에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입을 열게 하려고 조사관 들이 'SP-117'로 불린 무색무미의 약을 먹이 기도 했었다며 이것은 사람의 의지를 완전 히 꺾어버리고 모든 것을 털어놓게 하는 무 서운 약으로 스노든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 어났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고르디예프스키는 러시아가 자국 정보기 관의 스노든 접촉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 지만 그가 미국 정보기관에 관한 엄청난 기 밀 정보를 갖고 있고 그것을 쉽사리 넘기려 하지 않을 것임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어떤 수단이라도 쓸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 미국 당국의 추적을 피해 홍콩 에서 모스크바로 날아온 스노든은 11일 현 재 19일째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 항의 환승 구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 진다. 하지만 일부에선 스노든이 장기간 환 승 구역에 체류할 가능성은 적으며 그가 모 처로 이동했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왔 다.

스노든은 앞서 27개국에 망명 신청을 했지 만 지금까지 그에게 망명처를 제공하겠다 고 나선 나라는 중남미의 베네수엘라, 볼리 비아, 니카라과 등 세 나라뿐이다.

현재로선 가장 적극적인 베네수엘라가 그 의 최종 선택지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 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러시아에서 안 전하게 베네수엘라까지 이동하는 것도 쉬 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앞서 이달 초 모스크바에서 열린 가 스수출국 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귀국 길에 올랐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 령이 탄 항공기가 스노든이 탑승했을 수 있 다는 이유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으로부터 영공 진입을 거부당한 사건을 예 로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