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사이트에서 있었던 일이야...

스레딕이라고 애들 주로 많이 가는 곳인데 거기 상담판이 있거든

거기 누가 제목을 '혼원'이라고 해서 소원을 쓰는 판을 세웠지

(이걸 판을 세웠다고 하는게 맞나? 내가 그걸 오래 안해서 잘 몰라)

거기에 줄줄이 번호 매기면서 사람들이 자기 소원글을 썼어

거기까지는 별 다를게 없었는데

거기에 소원 썼던 애가 괴담판에 스레를 세운거야

내용이.. 혼원 스레에 소원을 썼더니

1.소원이 이루어졌다

2.소원이 이루어진 후에 혼원 스레에 자기가 썼던 소원글이 번호째 삭제되었고, 자신글의 번호는 처음부터 없었던듯 그 자리 그 번호엔

다른 글이 써 있었다(원래 스레딕이 한번 게시된 글은 삭제가 안돼. 된다해도 번호 자체가 없어지면서 뒷글이 앞으로 밀린다는 건 말이 안됨)

3.소원이 이루어지긴 했는데 그 뒤로 매일 밤 가위 비슷하게 눌리는데 기모노 입은 여자가 보인다

4.스레딕엔 개인정보따윈 밝히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이 메일로 무슨 지중해 느낌나는 섬 사진과 함께 소원이 이루어졌다라는 메세지가 왔다

5.혼원 스레주가 이상하다... 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어

난 그 괴담판 글을 거의 첨부터 봐와서 일이 진행되는 걸 계속 지켜봤는데

스레주가 그 글을 쓰자 그 밑으로 자신도 같은 일을 겪었다면서 글들이 올라왔어

결국 혼원이라는 뜻이 영혼을 파는게 아니었을까 추측이 난무했지

일이 점점 커지자 상담판에 혼원 스레주가 등장해서 자신을 해명하기 위해서인지 질문받는 스레가 생겼지

내가 그때 안자고 있어서 냉큼가서 그 스레에 참여했었는데

그 스레주 말은

1.혼원은 영혼을 파는게 아니다

2.자신이 소원을 들어준 것이 맞다

3.자신은 특정 능력을 타고나서 글을 통해 전파로 기를 보낼 수가 있다. 그 능력으로 소원도 이루어준 것이다

4.기모노 입은 여성은 자신이 보낸것이 아니다

5.이메일도 자신이 보낸 것이 아니다

6.소원이 이루어진 사람의 글은 삭제된 것이 맞다. 번호까지 앞으로 밀리게 한 것도 자신의 능력이다

7.마지막으로 괴담판에 자신의 일을 쓴 스레주가 빌었던 소원은 누군가를 저주하는 듯한 내용이었고 그것이 이루어진 것이다

 라는 것이었지

내가 '너 혹시 외계인이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래.

암튼 그런 골때리는 일이 실제로 있었다.

세상엔 이상한 능력자들이 진짜 있긴 있나보다

내가 당시 상황 실시간으로 봐서 아직까지도 이해안되는 이상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아래 안초도 너무 열받아하지 마라

세상엔 별별 사람들이 다 있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인정할 수 있는건

쉬운게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