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꼬여가는 이' 정착촌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정착촌 추가건설 계획은 전쟁범죄혐의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팔레스타인측이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4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 두곳의 주요 정착촌을 건설하려는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양보없는 대치를 보이고 있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7년 10월 예루살렘 동쪽 말레 아두밈 정착촌 인근 E-1지구에서 정착촌 건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 FILE - In this Tuesday, Oct. 9, 2007 file photo, construction workers are seen at the E-1 construction site near the West bank settlement of Maaleh Adumim on the eastern outskirts of Jerusalem. On Tuesday, Dec. 4, 2012, a spokeswoman said Israel is moving forward with plans for two major settlement projects in east Jerusalem, even as a senior Palestinian official warned that his government could pursue war crimes charges if Israel doesn't halt such construction. (AP Photo/Sebastian Scheiner, File)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이 중동 평화협상을 중재하러 자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떠나자마자 대규모의 새로운 정착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주택부는 10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에 신규주택 800채를, 동예루살렘에 600채를 건설하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고 일간 하레츠가 11일 보도했다.

정착촌 건설을 감시하는 이스라엘 시민단체 '피스나우'는 이번 계획에 따라 정착촌에 전체 1천800채의 신규주택이 들어설 수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는 케리 장관을 달래는 차원에서 약 2주간 이 발표를 보류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취임 후 10번째로 중동을 방문한 케리 장관은 교착 상태에 빠진 이-팔 평화 협상을 중재하려고 지난 2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을 방문하고 나서 지난 6일 떠났다. 

이번 계획이 알려지자 팔레스타인과 국제 사회는 즉각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 사에브 에레카트는 "네타냐후가 '2국가 해법'을 망치려는 목표를 제시했다"며 "새 정착촌 건설 계획은 케리가 평화 협상을 중재하러 중동에 다시는 오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비난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조치"라고 비판했고 유엔도 "정착촌 건설은 위법이자 평화 진행 과정을 막는 행위"라고 밝혔다.

피스나우는 "이스라엘이 케리와 팔레스타인인들을 우롱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에도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에 수천 가구의 주택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가 국제사회가 반발하자 곧바로 중단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압승하며 점령한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대규모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 정착한 이스라엘인은 55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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