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만물이 새롭게 시작하는 \'갑(甲, 木, 靑, 봄)의 해\', 또는 말(馬, 午)이라는 신성한 동물을 상징하는 해라 하여 ‘청마(靑馬)의 해’라고 하기도 하고, 2 갑자 전이었던 1894년에 갑오경장이 일어난 적이 있어서 올해 지구와 한국에 많은 변화와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천리(天理)로도 알려주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신정과 구정의 날짜 차이다. 올 구정은 양력으로 1월 31일이어서 양력과 음력 사이에 30일의 차이가 있고, 30일 간격에서 범상치 않은 조짐이 보이는데도 대부분은 내용을 모르고 있어서 그 천리를 소개하기로 한다.

지금까지 사용한 24절기(동지, 소한, 대한, 입춘, 우수, 경칩...)는 이마두(마테오릿치 신부의 한자명, 1552-1610)가 중국에서 살면서 계절의 특성과 변화에 맞춰 정한 것이었는데, 이는 주역(周易)의 성질과 특징을 절기로 풀이한 것이다.

주역은 지구가 춘하추동으로 변화하는 그 환경 변화를 의미한다. 지구는 자전축이 기울어진 상태로 태양을 타원형(공전주기 365 + 1/4일)으로 돌게 되어 있어서 춘하추동의 변화가 생겨나고, 달도 자전축이 약간 기울어져 있어서 지구를 타원형(공전주기 약 29.5일)으로 공전한다는 것이 주역의 원리다.

주역에 대응하는 원리가 정역(正易)이다. 정역은 김일부(본명 恒, 충남 논산, 1826-1898)가 통찰한 내용으로, 지구와 달의 지축이 바르게 서면 지구가 태양을 정원으로 돌게 되어 공전주기가 360일이 되고, 달은 30일 간격으로 지구를 도는 것이 정역의 원리다. 정역에 대하여는 1988년 12월 KBS(TV 1)에서 ‘지구 대기행’ 프로그램으로 “자전축은 고정되지 않고 춤을 추고 있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지축이 정립하여 지구와 달이 정원으로 공전하면 지구는 양력 1개월이 30일이 되고, 달도 30일 주기로 공전하게 되어 양력과 음력의 구분이 없어지는데 올해 2014년이 지구가 정역 세상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는 원년이라는 것을 신정과 구정의 격차로 (그 사실을 천리로)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일부는, 정역 세상에서는 절기가 바뀔 것을 통찰하여 지금의 24절기에 맞추어 ‘원화(元和, 동지)’, ‘중화(中化, 소한)’, ‘대화(大和, 대한)’, ‘포화(布化, 입춘)’, ‘뇌화(雷和, 우수)’, ‘풍화(風化, 경칩)’를 새로 정하기도 했는데, 절기의 명칭에 ‘화(化, 화합)’와 ‘화(和, 평화)’가 반복된다는 사실에서 절기와 계절이 안정되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 때 적도에서 38도 북방에 위치한 한국에서는 1년 360일이 모두 5월 같은 청화명려한 계절이 되는데, 지구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인간의 의식과 심성도 변화하는 것이 정역의 세상이다.

정역 세상을 통찰한 석가는 “그 때가 되면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 여자는 500살이 되어 시집을 가게 된다.”고 말했고, 도전(道典)의 태모는 “상등인은 1,200살, 중등인은 900살, 하등인은 700살을 살게 된다.”고 하였으며, 기독교에서는 “인간이 천년을 사는 천년왕국이 도래한다.”고 말해 오기도 했다.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 왔던 세상을 ‘선천 세상’, 지금부터 도래하는 세상을 ‘후천 세상’이라고 하는데, 천리로는 선천이 ‘극과 극이 대립하는 미완성의 세상’, 후천은 ‘극과 극이 화합을 이루는 완성의 세상’이라고 하며, 종교적으로는 ‘뿌리고 가꾼 대로 결실을 맺는 세상’이라거나 \'가라지와 알곡을 추린 세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영성적으로는 ‘빛과 어둠, 선과 악의 투쟁과 전쟁에서 빛과 선이 승리한 세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호사다마라는 말처럼 도가 10장이면 마도 10장일 수밖에 없어서 자연의 섭리와 우주를 주재하시는 분의 은밀한 계획인 천리에는 공짜가 없고, 인류는 그 보상을 지불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