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02 15:43

세계적 투자가이자 금융계 논평가인 짐 로저스(로저스 홀딩스 대표)는 1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8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Seoul International Finance Conference 2008, SIFIC 2008)’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앞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은 아시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 로저스는 한때 헤지펀드 매니저로서 전 세계 116개국을 여행한 경험을 자세히 소개하며 전 세계를 둘러본 자신의 관점에서 앞으로 21세기는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현재 중국이 현재 겪고 있는 일시적 경기침체는 중국이 자본주의 체제로 가기 위한 정상적인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이 세계적 경제 혼란기에 세계의 어느 한 도시가 금융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제한 후 서울도 그런 후보 도시들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사실 전에는 너무 많은 규제때문에 서울이 아시아의 금융 중심도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컨퍼런스 축사로 나선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이런 모든 규제들을 풀어나가겠다고 하니 서울이 앞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나 미국, 그리고 전 세계의 정치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일찍 남한과 북한이 통일될 것이라고 본다며 만약 그렇게 될 경우, 한국은 남한의 브레인파워와 경제력, 북한의 천연자원과 저렴한 노동력으로 굉장히 밝은 미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아시아 금융허브라는 관점에서 경쟁국인 홍콩과 싱가폴보다는 훨씬 많은 4000만명 이상의 인구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 세계 경제 중심이 될 중국, 그리고 경제강국인 일본을 이웃에 두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의 경우 아직 경제적으로 많은 규제와 내부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성장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의 사람들은 모두 앞으로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며 만약 자녀가 있다면 그들에게 반드시 중국어(만다린)를 가르치라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자녀들에게 가장 중요한 언어는 중국어가 될 것이라며 이미 자신의 딸은 중국어와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고 있으며 최근 딸의 거주지를 싱가폴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현재 13조 달러의 채무국으로 전락한 미국은 앞으로도 15개월에 1조달러씩 늘어나는 부채에 허덕인다며 이 수치는 실로 엄청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유망한 산업은 농업이 될 것이라며 농업에 종사하라고 권했다. 자신의 경우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 않지만 상품시장에서 농산물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0811120289&md=20100402154306_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