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는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에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세계다.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생각을 지키는 특수보안요원이자 생각을 훔칠 수도 있는 도둑인 이 분야 최고 전문가다. 어느날 코브는 기업인 사이토(와타나베 켄)로부터 은밀한 거래를 제안받는다. 라이벌 기업 후계자(킬리언 머피)의 꿈 속에 들어가 상속받을 기업을 분할하겠다는 생각을 주입해달라는 것. 성공하면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벗겨주겠다는 제안에 코브는 최고의 팀을 만들어 후계자에 접근한다.

2010년 개봉한 영화 <인셉션>의 줄거리다. 영화 속에서나 벌어질법한 일들이 수년 내에 현실화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1일 발표한 ‘영화 ‘토탈리콜’ 실제로 가능? 대체현실 대두’ 보고서에서 향후 5~10년내에 ‘단순체험형 대체현실’이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체현실은 인간의 인지과정을 왜곡시켜 외부에서 만들어진 의도된 기억이나 이용자가 가상공간에서 경험한 것들을 실제의 체험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즉 이용자가 가공현실을 ‘실제’라고 완전히 착각하게 만다는 기술이다. 스크린골프 등 현재 상용화된 가상현실 기술은 가상과 실제가 구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보다 한단계 발전된 형태다.

보고서는 대체현실 기술의 기반이 되는 정보기술(IT) 기기와 소프트웨어, 인지·뇌과학 기술들의 발전속도를 고려할 때 단순체험형 대체현실이 최대 10년 내로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을 겪는 환자에게 현실과 반대되는 상황 설정을 실제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게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또한 <인셉션>처럼 이용자와 주변 환경 및 인물들이 상호작용하며 전개되는 완벽한 형태의 대체현실은 2030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대체현실의 기반이 되는 가상현실은 세계적으로 연간 13.9%, 국내적으로는 연간 18.0% 관련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대체현실의 경제적 효과는 10억원 생산당 전산업에서 25억9000만원의 생산파급효과, 일자리 창출 면에서는 16.3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대체현실의 상용화에 앞서 관련 기술과 관련된 범죄나 비도덕적 활용을 규제하기 위한 법 제도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최광훈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체현실의 보다 효율적인 육성을 위해서는 범부처 연구개발(R&D) 로드맵 작성과 이에 근거한 부처별 정책의 체계적 추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현실과 관련한 연구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서 기반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기술융합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1211502301&code=92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