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미사를 마치고 평화를 상징하는 차원에서 날려보낸 비둘기가 까마귀와 갈매기에 공격당하며 깃털이 빠지는 등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다.

26 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교황궁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만명의 신도들과 함께 미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평화를 기도하는 미사를 연 교황은 기도가 끝난 뒤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2마리를 옆에 선 어린이 2명을 통해 창밖으로 날려보내게 했다.

하지만 비둘기가 어린이들의 손을 떠나 창 밖으로 날아가려는 순간 때마침 시커먼 까마귀와 갈매기 떼들이 날아와 비둘기들을 가차없이 공격하며 부리로 쪼아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비둘기들은 깃털이 빠지며 이들 까마귀와 갈매기의 공격을 피해 행방이 묘연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기도에 힘입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날려보낸 비둘기가 이처럼 까마귀에게 어이 없는 공격을 당하고 쫓겨나가자 현장에 모여있던 수만명의 신도들도 당황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외신들은 이날 교황이 날린 비둘기를 공격한 까마귀와 갈매기를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빗대며 현재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풍자하기도 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27/201401270056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