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어른들에게는 또는 어른들끼리는 쓰지 않는 말이나

유독

아이들을 기르면서 아이들에게만 쓰는 용어들 중의 하나에

<뗏지>라는 우리말이 있다.

나 또한 이 <뗏지>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음이 분명한 것이

내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도 모르게 이 <뗏지>라는 말을 사용하더란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 <뗏지>라는 말의 정확한 뜻은 아직까지도 잘 알지 못하고 있었었다.

다음 사전을 뒤져봐도 <떼집다>라는 단어는 나오지만 이 <뗏지>라는 단어는

검색조차 안 된다.

그럼 이 <뗏지>라는 말은 우리말도 아니고 우리말 축에도 못 끼는 그런 단어였었더란 말인가?

그러나 나 이외에도 이 <뗏지>라는 말을 현재에도 사용한 분이 분명히 계시더란 말이지.

그럼, 이 <뗏지>라는 말의 뜻은 정확히 무엇이었을까.....?

위 블로그 주인장께서 싸이에게 <뗏지> 라는 말을 한 의도는 아마도

<그 손 치우라>라는 의미로 들린다.

아이들에게 이 <뗏지>라는 말을 쓰게 되는 경우도 대개

아이가 <뜨거운 물건>을 만지려 한다든지 <더러운 것>에 손대려 한다든지 할 때

즉, 무엇인가에 닿으면 안 될 경우에

<신속히 그 (손)을 치우게 할 목적으로>

급하게 <뗏지!!!> 라고 명령하게 된다.

즉, <뗏지>는 한마디로 <닿지 마 !!!>라는 명령의 뜻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닿지 마!!!>가 의도하는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그것은 분명 <뜨겁거나> 또는 <더럽거나> 또는 <위협이 되는 것들>로부터

<비키게 할 목적> 또는 <피하게 할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비키다> 또는 <피하다> 의 뜻으로 사용되는 같은 소리의 영어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Dodge (닷지)> 이다.

이 <Dodge> 라는 말은

현재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화되서 <회피하다, 도피하다, 탈세하다> 등의

부정적인 의미로 먼저 해석이 된다.

그러나 이 Dodge는 우리말 <닿지 마!!!> 에서 <마>가 생략된 형태와 완전히 일치하는데

이 <Dodge>는 dodge 라는 말 자체만으로 <피하다, 비키다, 면하다> 의 뜻으로서

dodge a ball  하면 <공을 피하다>라는 뜻이기도 하고

Dodge a ball 하면 <공을 피해라>라는 뜻도 될 것이다.

영어에서는 <닿지 마> 대신 <Dodge>라는 말만으로 <피해라>라는 뜻을 전하고 있고

우리말에서도 또한 <마>가 생략된 <뗏지>라는 말만으로 <피하라>라는 뜻을 전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 영단어 <Dodge> 는 <뗏지> 라는 우리말과 완전하게 같은 뜻이라는 것이다.

서로 <마>라는 부정어를 사용하지 않는 현상까지 같다.

(이는 한 글자 하나하나가 부정과 긍정의 뜻을 모두 포함하는 고대어의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같은 소리인 터치(Touch)와 닷지(Dodge)가 하나는 만져도 된다는 소리이고

하나는 만지면 안 된다는 소리이다.)

Draft dodging 라는 말은

현재는 병역 기피 라는 고상한 언어로 번역이 되지만

이것을 <병역 뗏지> 라는 말로 번역을 하면 특히 아이들이 잘 알아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서로가 같은 소리이면서 같은 뜻을 가진

<Dodge> 와 <뗏지>

다시 말이지만 대저 영어와 우리말에 같은 말들이 많다는 것은 도무지 반갑지 않은 일이다.

그것도 우리도 잊어가는 고대어 중에 같은 말이 많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