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엔 수많은 대부업체가 있다.

타인을 겁박하고 고이율 사채 놀이로
먹고 살려는 생각을 하다니... 정말 인간이란...

우리나라엔 수많은 추심이들이 있다.

하루 벌어 먹고 사는 불쌍한 처지이면서도 같이 없는
사람 일일히 닥달하고 돈 한푼이라도 받아내는걸 직업
이라고 다니는 생각 자체를 하다니... 신기하게 어리석다.

우리나라엔 수많은 조폭이 있다.

약한 자 겁주고 갈취하고 서로 조직 싸움에 칼부림하니
정신 성장이 안된 박약한 인간이라니....

우리나라엔 수많은 창녀가 있다.

자신의 몸이 얼마나 소중하고 경이로운지 몰라서 고작 돈
몇푼에 가랭이를 벌리고 쉽게 번다고 착각을 하다니 어디
공장이나 허드렛일을 하더라도 그게 당연히 옳을걸 모르
는 인간이라니.....

우리나라엔.... 수많은 슬픈 자화상들이 있다.

사노라고 슬픈 우매한 인간이여.. 너희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냐...

하늘의 아버지시여... 이들은 아무 것도 모르옵니다.


......

하나님.. 왜 저를 버리셨나이까. 이들 속에서 저들의 어리
석고 참혹한 초라하디 초라한 인생사를 왜 보게 하나이까

어리석고 우매하여 가진게 없는 자들이 가졌다 생각하고
추악한 약탈과 만행이 골목 골목마다 가득채워진 이세상
에 저를 버리셨나이까.

저 또한 저들처럼 살게 차라리 그리 낳지 않으시고 어찌
시험하시려 하나이까.



.....


무릇. 세상에 살고자 너희 두 다리를 딛고 일어서니
눈을 들어 파란 하늘에 흘러가는 뭉게 구름을 보고
가슴을 피고 한모금 양껏 들이 마시는 숨 한조각에
우주가 있다.

그 한모금.

너희 피부를 일깨워 진정한 세상을 보게 하는 원천이요.
우주 그 자체다.

네가 진정.. 눈을 뜨면 신 앞에 놓인 맑은 이상이 곧 너의
것이며 너와 나를 이으니 더이상 경계는 사라지고 수많아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단지 하나임을 깨닫게 되리라.

그때 비로소... 골목골목마다 채워진 슬픈 우매하고 어리
석은 너와 이웃의 삶에 통곡을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