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아카펠라 공연을 보러 휠체어를 끌고 간만에 서울나들이를 다녀왔다

지인의 아카펠라 공연을 보러 휠체어를 끌고 간만에 서울나들이를 다녀왔다모바일에서 작성

Goldstar

2014.02.15 19:18:43

조회 277 추천 2 댓글 10

하지만 노래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반주도 없이 움메움메하는 음악은 내 적성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난 공연장에서 천사를 발견하였다

그녀는 같이 온 지인도 있었고 빈 자리도 꽤 있었는데

굳이 내 옆자리에 앉아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내게 다소곳이 날려 주었다

아.....

얼마만에 느껴 본 여인의 샴푸향기던가......

움메움메하는 공연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은 흘러 공연은 끝이나고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그녀와의 만남도 끝이 났다

........

지인에겐 너무 멋진 공연 잘봤다고

입에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하면서

내 눈은 그녀를 계속 쫓고 있었다

........

종말이 더디게 오는 이유는

아직까지 그런 천사들이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

갑자기

십수년전 헤어졌던 첫사랑이

떠올랐다

세월이 흘러흘러

오늘 옆에 앉은 그녀가 그녀였더라도

난 못 알아봤을 것이다

........

보고싶다

많이.....

..........

그래도 종말은 와야만 한다

아니 그래서 종말은 와야만 한다

2014.02.15 초저녁
역전의 명수 골드븅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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