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성질

지식, 정보(information), 그리고 자료(data)란 단어는 구분 없이 같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엄격하게 보면 다르다. '자료'는 흔히 문맥이 없이 분리된 항목으로 되어 있다. 예컨대 '주식 300주'는 하나의 데이터이다. 그러나 이 데이터가 다시 '우리는 A회사 주식 300주를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문맥 속에 있으면 이것은 정보가 된다. 그리고 이런 정보가 더 포괄적이고 고차원적인 패턴(pattern)으로 배열되어 다른 패턴과 연결될 때 비로소 이것을 '지식'이라 부를 수 있다. 예컨대 "우리가 가지고 있는 A회사 주식 300주의 주가는 5% 올랐다. 그러나 국채의 이자율이 5%임을 고려해 보면 아직은 큰 수익이 아니다"라는 식이다. 그러나 전문성이 중요하지 아니한 곳에서는 정보와 지식은 상호교환적인 것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식은 자신이 머리 속에서 저장/기억하고 있는 '배경지식'의 한 부분이 되어 '도식'(schema)을 이루고 있다.

Toffler & Toffler(2006)는 지식이 어떻게 부(wealth)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하여 지식의 특징적인 성질을 다음과 같은 10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1) 지식은 원래 비경쟁적이다. 지식은 여러 사람이 같이 사용할 수 있으며 수백만 명이 같이 사용해도 줄지 않는다. 사실 많은 사람이 사용할수록 더 많은 지식이 생성될 가능성은 커진다. 그러나 지식이 비경쟁적이란 사실은 저작권 등으로 사용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과는 별개이다.

(2) 지식은 형태가 없다. 그래서 만져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지식은 조정하고 조작할 수는 있고, 그리고 이것과 저것을 함께 새롭게 조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들 수 있다.

(3) 지식은 직선적인 것이 아니다. 작은 통찰이라도 엄청난 산출을 낳을 수 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웹사이트를 유형화하여 야후(yahoo)를 만들듯이 지식은 얼마든지 어떠한 방향으로도 전개될 수 있다.

(4) 지식은 관계적이다. 지식은 맥락과 형태가 주어져야 의미를 갖는다. 조직적인 지식이라야 접근성과 연결성을 가질 수 있다. 그래야 활용하기가 쉬워지고 기능적이게 된다.

(5) 지식은 다른 지식과 연결되어 어우러진다. 지식은 다른 지식과 조합/종합하여 무수하고 다양한 새로운 지식을 생성해 낼 수 있다. 이것이 창의이다.

(6) 지식은 이동이 편리하다. 컴퓨터의 발달은 지식의 이동을 거의 공짜로 순식간에 전달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7) 지식은 상징(기호)이나 추상적인 개념으로 압축할 수 있다. 우리가 이미 보고 있는 바와 같이 컴퓨터 칩은 점차 작아지면서 용량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8) 지식은 외현적, 명시적일 수도(explicit) 있고, 내현적, 암묵적일 수도(implicit)있다. 다시 말하면 지식은 밖으로 표현될 수도 있고 마음 속에서만 저장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암암리에 타인과 공유할 수도 있고 자기 마음 속에 간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식이 아닌 다른 유형의 물건들은 마음 속에 간직할 수 없다.

(9) 지식은 폐쇄하여 가두어 두기가 어렵다. 지식은 쉽게 이동하여 퍼져나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