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현재, 장소는 내가 사는 아파트...

밖에 담배피러 나왔는데 뒤쪽에 뭔가 느낌이 나더라고

그래서 문득 쳐다보니 뱀 한 마리가 누워있더라

전래동화에 나올 법한 큰 뱀은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작은 크기였음

다행히 아직 나랑은 눈 마주치질 않아서 그냥 피해갈까 하다가

여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가라서 아이들 등의 누군가가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용기를 내 뱀의 머리를 밟았지

꼬리를 존나 휘날리면서 버둥대더라

순간 어쩌지 하다가 라이터로 꼬리에 불붙여 버림

뱀의 몸에 불이 옮겨붙더니 뭔가 굉장히 아둥바둥하다가 축 늘어지데

이제 끝났다 생각하고 올라갔지

그 후 다시 나와봤는데 관리사무소 인간들이 이걸 치우지도 않고 그대로 둔 거야

아 씨발 관리사무소 새끼들 돈만 처 받고 일은 안 하냐 하면서 내가 직접 옆의 풀숲으로 던져놨어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계단타고 올라가고 있었지

문득 창문을 통해 그쪽을 보니 어미로 보이는 고양이 1 마리랑 새끼로 보이는 고양이 2~3 마리 정도가 지나가더라

어미는 쌩까고 그냥 가던데 새끼들이 그걸 머리부터 꼬리까지 한 번에 확 찢더니 막 먹더라고

그리고 어린이 2~3 명 정도가 뒤에서 구경하다가 고양이들이 먹다가 흘린(?) 뱀 조각을 같이 먹는 거야

애들이 저걸 먹으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도 모르게 뱀을 씹고 있더라 뭔가 굉장히 역겨운 맛이 났고 퉤 퉤 하며 뱉었어

분명 이때 난 계단이었는데 어떻게 먹은 건지 모르겠다

여튼 뱉어내고 나서도 비린 맛이 지속되고 있었음

뱉어낸 뱀을 확인한 직후 잠에서 깨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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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꿈 내용이야

희한한 건 잠에서 깨고나서도 그 맛이 한동안 지속되더라

뭐 지금은 좀 괜찮아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나랑 비슷하게나마 맞는 내용이 없어서 이렇게 물어봐

뱀 죽인 꿈이라 하니 어디서는 길몽이라하고 다른 데서는 흉몽이라 하네

물론 그냥 개꿈일 수도 있겠지만 너무 선명한 꿈이라 뭔가 찝찝해

크게 기억에 남는 건

-내가 뱀을 불붙여 죽인 장면

-뱀이 불타며 아둥바둥거리는 장면

-뱀이 타죽어서 검게 그을린 장면

-새끼 고양이들이 뱀을 찢어먹는 장면

-어린이들이 주워먹던 장면

-내 입에서 튀어나온 뱀의 사체와 입 속에 맴돌던 역겨운 맛

대충 이 정도?

여튼 다시 한 번 부탁할게 형들

이 꿈 해몽 좀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