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이 작을 때는 기와 혈이 작으므로 이 때는 침이나 뜸은, 거기다 적으세요. 침, 뜸에다 밑줄 치고,

대게 사법이다. 사법은 큰 맥을 작게 하는 것입니다. 맥이 작으니까 침이나 뜸인 사법보다는 음식이나 약이 유리하죠.

음식이나 약에 밑줄치고, 대게 보법이라고 쓰세요. 먹는 건 거의 99%가 보법입니다. 보법은 뭐냐?

작은 맥을 크게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맥이 작은 사람한테는 침을 놓으면 안 됩니다.

어떤 할머니가 맥이 작아요. 그런데도 침을 계속 맞으러 다녔어요. 계속 오니까 침을 계속 놔 주잖아요.

'내일 또 오세요' 해서 오면 또 침을 놔요. 그러면 사법을 쓰는 거니까 맥이 작아지게 되겠죠. 한 달, 두 달, 세달 계속 침을 맞아봐요.

여기 있던 큰 힘이 중(中)쯤에서 멈췄어야 했는데 소(小)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니 기력이 약해지고 나중에 가면 '아이고, 오늘 또 침 맞으러

가야 되는데 갈 기력도 없네' 하게 되는 겁니다. 사법으로 계속 기운을 끌어내려서 그렇게 된 거죠.

그래서 맥이 작은 사람한테는 침이나 뜸이 급한 게 아니고 맥을 크게 하는 게 더 급선무입니다. 그걸 약이나 음식으로 한다는 거죠. 맥이

클 때는 중(中)으로 끌어내려야 하니까 사법인 침이나 뜸이 유리하고, 맥이 작을 때는 중으로 끌어올려야 되니까 음식이나 약이 유리합니다.

-다해, 표상수, <현성의 쟁기로 새 문명의 밭을 갈다2 심소장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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