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왜 우리는 아직 중력의 실체에 대해서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가모바일에서 작성

Goldsta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2.24 22:58:50
조회 491 추천 1 댓글 6

   우주에 대한 사실적 묘사가 정확할 만큼 돋보이는 영화 ‘그래비티’. 영화는 주인공 라이언 스톤 공학박사(산드라 블록 분)와 베테랑 우주비행사 매트 코왈스키(조지 클루니 분)가 지구 상공 600㎞의 우주공간에서 허블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설치하는 도중 우주에 표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두 주인공은 허블우주망원경 수리를 끝내갈 무렵 러시아가 수명을 다한 자국 스파이 위성을 미사일로 파괴하면서 위험에 빠진다. 인공위성 파편들이 총알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날아와 스톤과 코왈스키를 덮치고, 급기야 이들이 타고 왔던 우주왕복선 ‘익스플로러’도 파괴하게 된다. 이후 홀로 남게 된 스톤이 러시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거쳐 중국의 우주정거장에서 선저우호를 타고 결국 지구로 돌아온다는 얘기다.
  
   ‘그래비티’는 영화 내내 무중력 상태에서의 공포를 실감나게 표현하다가 마지막 단 1분 동안 땅을 딛고 사는 지구 중력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중력(gravity)’은 영화 속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실은 영화 내내 스톤이 간절하게 원하는 궁극적 목표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처음 태어날 때부터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 일분일초도 중력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중력이 없는 공간에서는 몸을 가누고, 방향을 바꾸고, 가고 멈추는 것을 자신의 의지대로 하기 어렵다. 또 만일 중력이 없다면 우리 몸속의 모든 창자와 장기들이 둥둥 떠다니고 먹은 음식물도 위벽에 달라붙지 않아 만성 소화장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공기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듯 중력의 존재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중력의 사전적 의미는 질량을 가진 물체가 서로 끌어당기는 힘, 다시 말해 질량을 가진 물체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지구의 인력이다. 근대물리학에서 최초의 중력 이론은 뉴턴의 만유인력법칙(1687년)이다. 뉴턴에 따르면 질량을 가진 모든 물체는 서로 잡아당기는데, 그 힘의 방향은 두 질점(질량 중심)을 연결하는 직선 방향이다. 이후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1916년)을 통해 ‘질량과 에너지로 인해 4차원의 시공간이 휘어져 나타나는 게 중력’이라고 설명하면서 중력 작용을 지구에서 우주의 시공간으로까지 확장시켰다.

   인간은 중력에 대해 알게 된 지 꽤 오래되었다. 그러나 중력이 무엇이고 왜 중력이 생기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이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으로 우주선도 쏘아올리고 우주 탄생의 비밀도 풀었는데 말이다. 실은 뉴턴이나 아인슈타인도 중력 작용에 대해 수식으로만 표현했을 뿐 그 실체를 설명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오늘도 그 중력의 비밀을 벗기기 위해 끈질기게 연구하고 있다.
  
   현대 물리학자들이 생각하는, 우주를 지배하는 자연계의 힘은 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이다. 마찰력, 구심력, 복원력과 같은 나머지 힘들은 모두 이 네 가지 힘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전자기력이나 강력, 약력은 각 힘을 전달해 주는 매개입자가 발견돼 그 정체가 밝혀졌다.
  
   예를 들어 전자기력의 매개입자는 우리가 흔히 빛의 알갱이로 알고 있는 광자(光子)다. 강력은 글루온, 약력은 W와 Z 보존이 매개입자다. 하지만 중력의 매개입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물리학자들은 중력의 매개자를 ‘중력자(graviton)’라고 미리 이름도 붙여놓았다. 그러니까 중력자는 아직까지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개념적 정의일 뿐이다.
  
   한편 통일장이론에서 자연계의 4대 힘 중 유일하게 중력만 통합하지 못했다. 물리학계는 물리학의 양대 산맥인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합치려고 지난 100여년간 힘써 왔지만, 중력과 전자기력 두 힘의 차이가 너무 커서 통일시키지 못했다. 중력은 전자기력에 비해 무시할 정도로 약하다.
  
   미국 뉴욕대 지아 드발리 교수에 따르면, 다른 힘에 비해 중력이 약한 이유는 중력의 대부분이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는 더 높은 차원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리학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차원으로 중력이 새어나가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력자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는데, 물리학자들은 왜 굳이 그것을 찾으려고 할까.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시공간에서의 중력파를 예측했다. 잔잔한 호숫가에 돌을 던지면 동심원 모양의 수면파가 생겨나 사방으로 퍼지듯, 시공간에서도 질량이 있는 물체가 움직이면 시공간이 일렁거려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중력파는 중력복사에너지를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그 에너지를 전파해 주는 입자가 곧 중력자이다. 마치 전자기파에 의해 전파되는 전자기복사에너지의 입자가 광자인 것과 같다. 만일 이 중력파를 찾아낸다면 노벨상 수상은 거의 확실하다. 따라서 중력파를 찾고자 하는 노력은 전 세계 과학계의 염원이다.
  
   미국과 유럽은 이를 찾기 위해 중력파 검출 장치의 민감도를 높이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는 2014년, 2015년이 되면 약한 중력파도 검출할 수 있을지 모른다. 1970년대에 중력파를 보여 주는 간접 증거는 발견됐지만, 중력파의 세기가 너무 작아 아직 직접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중력파는 다른 물질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공간 변화를 측정해 검출한다. 레이저 간섭계를 이용해 중력파가 지나갈 때 생기는 공간의 길이 변화를 재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닐 것 같은 중력파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우선 중성자별이나 블랙홀이 충돌할 때 생기는 강한 중력파를 검출하면 지금까지 몰랐던 천체의 구조나 질량, 거리 등을 알 수 있다. 빅뱅 때 생긴 중력파를 통해 우주팽창 속도를 알아내는 일도 가능하다.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자. 지구에 있는 모든 물체는 지구의 중심으로 끌리는 중력장의 영향을 받는다. 만일 우리가 중력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면 공간에서 마음대로 떠다닐 수 있지 않을까. ‘반중력’이라 불리는 이 꿈 같은 기술은 중력을 매개하는 입자를 찾지 않고서는, 매개를 찾아서 그 성격을 완전히 분석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세계는 중력파 검출기를 우주에 올려 주파수가 낮은 중력파를 찾으려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페르미연구소를 비롯하여 유럽입자물리연구소는 입자가속기를 통해 원자의 광속 충돌에서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질 중력자가 발견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717169 고민이 쌓여 잠이 안온다. [2] 옴마니반베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298 0
717168 형들 소리 정체좀 알려주라 ㅜㅜ [5] 으엉어응(121.182) 14.04.17 176 0
717167 곧 사람이 죽어나갈 예언을 마지막으로 도청가해자에게만 하고 예언자를 사직 [1] 예언자박형국(175.202) 14.04.17 860 1
717166 모든것 잊고 편히 쉬소서... [3] 00(1.235) 14.04.17 729 9
717165 진도사건 계획이라고 누가 글.올렷어요 [3] 진도사건(119.149) 14.04.17 1384 7
717164 심심 ㅇㄹ(14.42) 14.04.17 83 0
717163 사람은 다른 사람 마음 속을 몰라 그냥 겉으로 드러난 것 가지고 짐작하지 [4] 금발소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125 0
717161 러시아 전투기 비행에 놀란 미구축함 해군들, 사직서 제출 [1] 닉넴고정(118.41) 14.04.17 891 4
717158 애들아 자니 심심하구나.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211.247) 14.04.17 90 1
717157 나를 데려가요 죄없는애들 데려가지말고 kinara1230(121.161) 14.04.17 75 0
717155 수요일에 꾼 꿈이 예지몽 같은게 미슷헤리 [1] 봉디디봉봉(39.112) 14.04.17 292 3
717154 죽은 자들로 저희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좇으라 [4] 금발소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107 0
717153 세월호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211.247) 14.04.17 685 0
717152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2] 대노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217 1
717151 지리학회 모임에 참석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제 곧 유럽의 지도가 바 로이터(77.247) 14.04.17 279 1
717150 53. 선재-질병의 방해 [3] 대노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256 2
717149 객관적으로 [6] 귀두컷(116.41) 14.04.17 292 1
717147 내얼굴 객관적으로 어떰? 귀두컷(116.41) 14.04.17 129 0
717146 몇 글들 보니까는.. [6] ㅋㅋㅋㅋㅋㅋㅋ(211.247) 14.04.17 335 2
717144 이번에 유출된 사스 바이러스가 중동쪽으로 퍼진거 아니냐? 대노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137 2
717143 52선재- 전쟁의 방해 [4] 대노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173 1
717142 때가 이르니.... [4] 옴마니반베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828 2
717141 사우디서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1명 추가 사망…감염자 205명으로 증가 [4] ♡뺀찌♡(182.219) 14.04.17 215 3
717140 51. 선재- 기아의 방해 [5] 대노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154 3
717139 개기월식 '블러드문' 세상에(77.247) 14.04.17 125 0
717137 고마워 금발소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62 0
717136 50. 마왕의 구름성 [1] 대노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189 4
717134 “세월호, 16세 러시아 여학생도 실종” [6] ♡뺀찌♡(182.219) 14.04.17 1491 1
717133 금본위제를 시작하는 러시아 루블화 dd(62.210) 14.04.17 145 0
717132 49. 꺼지지않는빛 [1] 대노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142 2
717131 21.2 카드의 제작을 서둘러야겠다. [2] 대노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1065 1
717129 얘들아 진짜 뭔가 14.8카드 의미 있는거 같지않냐 대노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3409 10
717128 최고급호텔평생무료숙박권 최고급레스토랑평생무료식사권 매일휘발유5만리터구입비 금발소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62 0
717125 덴버공항 벽화 대전 ㅇㅇ(5.104) 14.04.17 840 2
717124 프랑스 미친놈들아 사스바이러스를 분실하냐 [10] 응딩이(211.36) 14.04.17 1301 11
717121 궁금한게있는데 음파??무기같은게 실제로 사용될확률이있나요? [3] 님들(175.121) 14.04.17 110 0
717120 나 새벽에 배 침몰 꿈 꿨다. 헐. [4] 1111(223.28) 14.04.17 827 3
717119 애잔한건 ..(112.170) 14.04.17 140 2
717118 속보) 해외서 사스 바이러스 샘플 2300개 분실 [1] ㅇㅇ(114.199) 14.04.17 599 0
717116 그러는 사이 우크라 동부 교전해서.사상자 나고... [1] 옴마니반베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179 1
717115 나좀 데려가요.. kinara1230(121.161) 14.04.17 82 0
717114 4월들어 하루 이틀꼴로 터지니 . [1] 개지루한세상(121.141) 14.04.17 158 1
717113 정말 이상하다. 사고원인이 그렇게 무의미한가? [1] 옴마니반베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287 0
717112 14.8카드 보는 방법 [3] 손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524 0
717111 응딩이님 12 3 7 [4] 두다다(175.121) 14.04.17 175 0
717109 세월호 1994년 일본에서 만들어지고 [2] 1프로(211.198) 14.04.17 263 2
717108 암초없는 바다라니 북한소행같다 [5] 카메나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17 306 3
717107 분노가 인다 일어 ㅇㅇ(193.107) 14.04.17 138 0
717106 여기에 정신병자 많네요 ㄷㄷ [4] X)(111.91) 14.04.17 161 0
717105 이카드 뭐냐? 14.8인데... [15] 응딩이(211.36) 14.04.17 185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