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과정의 용어와 분류

1. 사고과정의 용어

'사고'란 우리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내적인 과정(process)의 정신적 활동이다. 이러한 사고과정은 매우 다양한 형태의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개념'들도 상이한 몇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 사고과정에 관련한 몇 가지의 특징들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 사고는 전체적인 정신적 과정이다. 그런데 사고과정에는 적어도 세 가지의 구성요소들이 작용하고 있는데, 이들은 인지조작(cognitive operation), 내용지식, 및 사고태도 등이다. '사고'(인지)라는 정신적 활동은 이러한 세 가지 요소들이 상호작용적으로 관여하여 수행된다. 사고는 감각기관에서 받아들인 감각정보나 기억 저장고에 있는 재료를 활성화해 낸 것을 가지고 거기에다 정신적 조작을 수행해 가는 전체적 조작과정(holistic process)이다. 이러한 과정에는 인지조작, 지식과 사고의 태도가 관여함은 물론이고 지각(知覺), 도식(schema, 이전지식), 연산 또는 직관등이 다양하게 작용할 것이다. 사고는 이러한 전체적인 과정을 통하여 '의미를 부여하거나 구성해' 간다.

(2) 인지조작(정신적 조작, 사고조작)은 사고를 이루는 세 가지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인지/사고조작은 다시 '인지조작'과 '초인지'조작이라는 두 가지의 일반적인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들 각기를 줄여서 '인지'(cognition)와 '초인지'(상위인지, metacognition)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인지'는 그냥 '사고'와 동의어로 사용된다.

'인지'는 사고과정에서 의미를 구성하거나 부여하기 위해 사용되는 정신적 활동들을 망라하여 지칭한다. 반면에 초인지는 이러한 '인지활동'(사고활동)들을 전체적으로 지시하고 점검하고 통제하는 조작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초인지를 '사고에 대한 사고'(thinking about thinking)라 부르기도 한다. 인지와 초인지는 각기 수행하는 수준에서, 조작을 가하는 대상에서, 그리고 구성하고 있는 절차에서 차이가 있다.

(3) 인지조작은 '경험'에서 의미를 추구해 가는 정신적 활동이라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인지조작은 다시 적지 아니한 수의 '사고기능'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연구자들은 지적해 내고 있다. 이러한 인지조작들 중에서도 분류나 추론과 같이 보다 개별적이고, 덜 복합적인 것을 '사고(인지)기능'(thinking skills)이라 부른다. 그리고 의사결정이나 문제해결과 같이 여러 가지 개별의 사고기능들이 작용하고, 그리고 경우에 따라 적절한 사고기능을 골라 사용해야 하는 복합적인 사고를 '사고전략'(thinking strategies)이라 부른다. 사고기능은 보다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데 대하여 사고전략은 이러한 사고기능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보다 복합적이고 통합적이며 계획적인 것이다. 사고전략은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따라 여러 개의 구체적인 기능들을 통합시켜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성공적인 사고의 결과를 성취코자 한다. 예컨대 문제를 만족스럽게 해결하는 것과 같다.

(4) 사고에는 여러 가지의 기능들이 있다. 마치 테니스가 많은 구체적인 기능들로 이루어져 있듯이(서브, 드라이브, 로빙, 발리 등), 사고도 여러 가지의 구체적인 기능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각기의 개별적인 기능들을 마스터해야 전체의 사고과정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갈 수 있다. 우리의 사고는 어떤 주어진 장면에서 목적에 맞게 전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구체적인 기능들을 통합해 가야 효과적인 수행을 할 수가 있다. 테니스가 어떤 주어진 장면에서 목적을 세우고 그에 맞게 전체적인 전략을 만들어 개별의 구체적인 기능들을 통합해야 하는 것과 같다. 사고의 기능을 통하여 사고의 전략이 수행되지만 또한 사고전략에 따라 적절한 사고기능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인지조작'보다는 '사고기능과 전략'이란 말을 더 선호하여 사용하는 것 같이 보인다. 그것은 사고의 개발 가능성을 더 잘 시사해 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기능과 전략을 구분하는 것이 어렵거나 또는 굳이 구분하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