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법전을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반란의 결과를 합법으로 판단하는 것은 정신착란이다. 검은 마스크를 쓰고 칼라슈니코프 총을 든 사람들을 정부로 인정한다면, 러시아는 그런 정부와는 협상하지 않겠다.”

드 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와 새로 구성된 과도 정부를 ‘반란’ ‘폭도’등의 단어를 써가며 맹렬히 비난했다. ‘제2의 오렌지 혁명’으로 불리는 이번 사태를 지지해온 서방 국가들에 대해서는 ‘정신착란’이란 표현까지 썼다.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서방언론들은 지난 21일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이 붕괴한 이후 비판 수위를 자제하는 듯했던 러시아가 총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24일 분석했다.

인테르팍스,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총리는 24일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소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대화할 상대가 없고 정부가 없다”며 “현재 기능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권력기관의 합법성에 대해 큰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합의한) 가스 공급가 할인은 정해진 기한이 있으며 이 기한이 끝나고 난 뒤엔 우크라이나 기업 및 정부 대표들과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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