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와 바다는 다릅니다. 바다는 변하지 않지만 파도는 바람과 해류에 따라 변합니다. 그럼에도 파도와 바다를 혼동하곤 합니다. 

마음과 감정도 이와 같습니다. ‘마음이 슬프다.’ ‘마음이 기쁘다.’라는 말을 쓰는데 이 말은 잘못된 것입니다. 

감정이 슬프고, 감정이 기쁜 것이지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마음은 바다요, 감정은 파도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정이 있습니다. 감정이 있기에 감정을 분출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종교 하는 사람들은 화 내지 말라고 강요하지만 

이는 감정을 초탈해야 가능합니다. 여러분은 감정을 초탈하는 방법을 배우지 말고, 감정을 잘 처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감정을 잘 처리하는 걸까요.

  화를 내지 말고 참고, 싫어도 웃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화를 낸다는 것은 진실 된 표현이며, 가식 된 웃음은 오히려 거짓 된 표현입니다. 

벼락이 쳐도 허공엔 흔적이 없고 새가 공중을 날아도 발자국은 남지 않습니다. 화를 내되 벼락처럼, 새가 창공을 나는 것처럼 흔적이 없으면 

되는 것이며, 그 감정을 내세워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됩니다. 혹 성을 내더라도 성 내는 데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하는 부처님, 성 내는 부처님, 사랑을 하는 부처님이 되는 공부를 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무릇 감정처리를 잘 하는 것이야말로 현자(賢者)의 지혜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