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8시 30분’ 서울은 암흑천지

헤럴드경제 | 2014.03.27

환경캠페인 ‘지구촌 전등끄기’ 일환

남산타워 · 63빌딩 등 1시간 소등

3월 29일 오후 8시30분, 서울이 암흑천지로 변한다.

서울시는 29일 오후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지구를 위해 60분간 남산타워ㆍ코엑스ㆍ한강다리ㆍ63빌딩 등 서울 주요 건물이 소등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세계적 환경운동 캠페인 ‘지구촌 전등끄기(Earth Hour)’ 행사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지구촌 전등끄기는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세계 최대 규모 환경캠페인으로, 매년 3월 마지막주 토요일 오후 8시반부터 60분 동안 전등을 끈다. 2007년 시드니에서 처음 시작해 현재는 154개국 7000여개 도시가 참여하는 전지구적 행사다.

서울에서는 대표적 랜드마크를 비롯해 아파트ㆍ상가 등 민간건물, 공공시설 등 65만여개 시설이 참여한다. 생활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참여(1시간 소등), 참여유도(30분 소등), 자율참여(10분 소등) 등으로 구분해 불끄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남산타워·코엑스·63빌딩·한강교량·서울성곽 등은 1시간 경관조명을 끄고, 공공청사 218개소는 실내외 조명까지 완전히 내린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백화점·대형쇼핑몰·호텔 등 대형건물을 비롯해 상가와 아파트도 부분 동참한다. 

행사 동안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등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8시30분 전등을 끄는 ‘카운트다운’ 퍼포먼스와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특별공연, 청계천 수변로에는 환경평화 우산거리와 워터 픽셀아트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김용복 시 기후변화정책관은 “전등끄기 행사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자 했다”며 “올해 65만여 시설이 참여해 20억원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매달 22일 저녁 한 시간 동안 불필요한 전등을 끄는 ‘행복한 불끄기 시민캠페인’을 확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