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러시아 철도 모두 달리는 열차 나왔다

연합뉴스 | 2014.03.30

철도기술연구원 \'궤간가변 고속대차\' 개발

유라시아 철도 시대에 대비해 러시아 철도와 한국 철도의 궤도를 모두 달릴 수 있는 열차가 개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궤간가변 고속대차\'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즉 레일 폭이 달라질 때 바퀴의 위치를 변경할 수 있는 열차다.

한국과 중국·유럽 철도는 표준궤(1천435㎜)이고 러시아 철도는 광궤(1천520㎜)로 레일의 폭이 다르다. 이 때문에 한국 철도가 북한을 거쳐 러시아를 지나려면 열차를 교체하거나 바퀴를 갈아야 하므로 불편하고 시간이 걸리며 각종 비용이 드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궤간가변 열차를 이용하면 이런 불편 없이 러시아를 통과해 유럽까지 갈 수 있다.

시속 200㎞대 고속으로 주행할 수 있으며 레일 폭이 차이 나는 지점에서는 열차가 시속 30㎞ 이하 저속으로 운행한다.

유럽에서 쓰이는 궤간가변 열차와 비교해 속도, 운행 거리, 유지 보수, 내한성 등의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철도연구원은 설명했다. 영하 80℃ 환경에서 부품 피로시험과 충격시험을 통과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프랑스, 폴란드∼리투아니아에서 궤간가변 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남북과 동북아 철도가 연결되면 두만강∼러시아 하산 구간과 중국·러시아 국경에서 시범운행을 해 궤간가변 철도 운송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홍순만 철도기술연구원장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한-러 철도 연결의 첫 단추를 궤간가변 고속대차로 뀄다"면서 "앞으로 설계, 제작, 시험, 진단 등 기술을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