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기수출금지정책 폐지는 흉악한 한 수"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일본이 무기수출을 금지하는 장치로 작용해온 '무기수출 3원칙'을 폐지한 데 대해 '동아시아의 문제유발자', '아시아 평화안정의 도전국'이라고 표현하며 맹비난했다.

환구시보는 2일 '일본의 무기수출 확대는 중국에 대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무기수출 제한을 푼 것이 비록 평화헌법을 개정한 것은 아니지만 전후 법률상태(질서)를 벗어나는 중요한 일보를 내디딘 것으로, 아베 정부의 흉악한 한 수"라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은 어제 (스스로) 동아시아의 문제유발자라는 점을 더욱 분명히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에 의해 두 발의 원자폭탄을 맞은 뒤 머리를 수그리고 평화헌법을 지켜온 일본이 아베 정권에 들어 상처가 나으면 아픔을 잊어버리는 역사관과 정치적 충동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과 적대시하고 한국과 대립하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 대담한 망동을 부리고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이미 대화능력이 없으며 쌍방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역량(힘)을 갖고 이야기하게 하자"면서 "중국은 중·일 관계가 한층 더 실력대항으로 나아가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관영매체 중에서도 민족주의 성향이 상당히 강한 신문으로, 중·일 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문제, 일본의 과거사 문제 등과 관련해 종종 강경한 논조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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