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네이도 이틀 연속 맹위…6개주서 29명 사망

연합뉴스 2014-04-29

미시시피 등 3개주 초토화…인명·재산 피해 계속 늘어

사흘째 \'진행형\'…예상진로지 7천500만명에 경계령

미국 남동부 6개주(州)를 강타한 초강력 토네이도의 사망자가 29명으로 늘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CNN 방송과 일간지 USA 투데이를 보면, 지난 27일 밤 아칸소주(사망 14명)와 오클라호마주(1명), 아이오와주(1명)를 휩쓴 토네이도가 28일 진행 방향을 동쪽으로 틀어 미시시피주, 앨라배마주, 테네시주를 덮쳤다.

이로 인해 미시시피주에서만 8명이 목숨을 잃고 앨라배마주와 테네시주에서도 5명이 숨지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발생 사흘째인 이날도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거세게 위력을 떨칠 것으로 전망하고 진로 예상지인 동남부 지역 7천500만 주민에게 재난 방송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 초속 풍속 61→87ｍ로 격상…3개주 쑥대밭

토네이도가 27일과 마찬가지로 28일도 저녁 시간대에 미시시피주, 테네시주, 앨라배마주를 불어닥친 탓에 날이 밝은 29일 오전 현재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강력한 바람으로 가옥과 상가가 완파된 것은 물론 나무도 기둥뿌리가 뽑혀 토네이도가 휩쓴 일대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27일 초속 61ｍ로 불던 풍속은 28일 초속 87ｍ로 올라가 위력이 더 세졌다.

필 브라이언트 미시시피 주지사는 "루이빌 지역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며 "지역에서 가장 큰 윈스턴병원이 직격탄을 맞았고, 가스 누출 사고도 몇 건 발생했다"고 말했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생가가 있는 미시시피주 터펠로의 중앙 상가 지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오후 8시 반께 초속 풍속 84ｍ짜리 토네이도를 맞닥뜨린 테네시주 링컨 카운티는 그야말로 무서운 재앙을 경험했다.

부서지고 뽑혀 형체도 알아보기 어려운 각종 잔해만 6㎞에 이를 정도로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친구 집 지하실로 피신한 한 이재민은 "겉으로 보기만 해도 여느 토네이도와는 전혀 다른 위력이었다"며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안타까워했다.

◇ 예상진로지 동부지역 위기감 고조

EF3급(초속 풍속 61∼74ｍ) 이상의 초강력 토네이도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주는 사망자가 발생한 6개 주를 필두로 캔자스주, 루이지애나주, 네브래스카주, 미주리주 등 10개 주에 달한다.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는 전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각 주의 재난관리부는 피해 복구를 마치면 사상자와 재산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바람은 세면서 느리게 이동하는 이번 토네이도의 특성상 기상전문가들은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버지니아주, 조지아주, 플로리다주 등 동쪽 지역은 직접 영향권, 동북쪽인 뉴잉글랜드 지역도 간접 영향권에 든 것으로 파악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토네이도가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얼마나 심각한 손실을 안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며 팽배한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시아 순방 중 필리핀에서 토네이도 소식을 접하고 수시로 상황을 점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피해 지역 주민에게 위로를 보내며 연방 정부 차원의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