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일부다처제를 합법화하는 새 결혼법안에 서명, 법안이 발효됐다.

그동안 케냐에선 일부일처제를 지켜왔으나 이번 결혼법으로 케냐 남성들은 원하기만 하면 몇 명의 부인이라도 둘 수 있다.

하지만 일부다처제 결혼법에선 여성들은 남성과 달리 여러 명의 남편을 둘 수 없게 돼 있다.











케냐 일부다처제 법 발효, 기존 부인 동의 없이 마음대로 아내 얻을 수 있게 돼

세계일보 2014.04.30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일부다처제를 합법화하는 새 결혼법안에 서명, 법안이 발효됐다.

그동안 케냐에선 일부일처제를 지켜왔으나 이번 결혼법으로 케냐 남성들은 원하기만 하면 몇 명의 부인이라도 둘 수 있다.

또 부인이 있는 남성이 새로 결혼하려면 이미 결혼한 부인 또는 부인들의 동의를 얻어야만 한다는 일반적인 규정마저 제외시켰기에 장애물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일부다처제 결혼법에선 여성들은 남성과 달리 여러 명의 남편을 둘 수 없게 돼 있다.

이 법안은 지난달 케냐 의회에서 대부분 남성들인 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

케냐 의회의 극소수 여성 의원들은 법안 통과 움직임에 반발, 집단 퇴장해 남성 의원들만의 표결로 법안이 통과됐었다.

여성 의원들은 일부다처제가 가정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했고 기독교 지도자들 역시 일부다처제가 기독교의 원칙과 결혼과 가정을 파괴할 것이라며 케냐타 대통령에게 법안에 서명하지 말 것을 촉구했었다.

티머시 은담부키 주교는 결혼에서 남편과 아내 간 평등을 깨는 새 법안은 여성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결혼법 발효에 여권 단체들은 즉각 항의하며 이의 백지화를 위한 법적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새 결혼법은 또 결혼 당시 신부 가족에 지참금을 지불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조항은 폐기하는 한편 결혼 후 법적 이혼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결혼을 끝낼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와 함께 18살 미만의 여성은 결혼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도입했다.

남편의 사망 또는 이혼 시 재산분할에 대해 새 결혼법은 여성의 몫을 30%로 제한하지 않고 남녀 간에 똑같이 나누도록 했다.

하지만 인이 여러 명일 경우 재산 형성에 누가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분쟁의 소지가 많다.

새 결혼법에는 결혼하지 않았더라도 6개월 이상 동거했을 경우 합법적인 부부로 간주한다는 조항이 있었지만 최종 단계에서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