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Tu-95는 지난 4월 영국 북해상공 비행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이 전략폭격기 \'B-52\' 3대를 본토에서 유럽으로 이동 배치했다.

5일(현지시간) 미군 전략사령부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와 노스다코타주에 배치됐던 B-52 3대가 지난 3일 영국으로 이동했다.

전략사령부는 이번 이동이 "유럽사령부(EUCOM) 지역에서의 훈련 비행과 동맹국과의 통합 작전능력 향상을 위한 단기 배치"라고 설명했다.

최대 27t의 폭탄 또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는 최대 항속거리가 약 1만6천㎞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배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해 유럽 지역의 군사 지원 확대를 위해 미 의회에 10억 달러(약 1천20억원)의 지출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한 직후 이뤄졌다고 워싱턴의 안보 소식통들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소요사태를 계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크림 반도를 점거한 뒤 미국을 포함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시아와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도 지난 4월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95 2대를 영국과 노르웨이 사이 북해 상공까지 비행하는 기동 훈련을 실시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약 16시간동안 1만2천㎞ 정도 거리를 움직인 Tu-95의 비행이 "공해 상공을 통해서만 이뤄진 훈련"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영국과 덴마크, 네덜란드 공군은 러시아 폭격기들이 자국 영공에 근접하자 전투기들을 비상 출격시키기도 했다.

현존하는 프로펠러 항공기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Tu-95 폭격기는 재급유 없이 1만5천㎞까지 비행할 수 있으며 핵무기 탑재도 가능하다.

미국의 B-52와 러시아의 Tu-95 모두 냉전 시기부터 주력 전략무기로 사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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