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키에 대한 소고 - 미스터리 갤러리

도키에 대한 소고모바일에서 작성

Goldstar

2014.06.06 21:26:33

조회 728 추천 0 댓글 7

그런 재능과 지식과 두뇌를 왜 잘 사용하질 못하고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혀 제대로 된 삶을 못 누리고 있을까.... 너무 안타깝다

그녈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난다

내가 좋아하는 에드가 앨런포와 갈가마귀 동상 사진을 올렸을때 그녀가 알아보길래 내가 "you know the raven?" 하고 짖궃게 물었더니 그녀는 이렇게 바로 대답했지. "nevermore" .....

그때 난 이미 그녀에 푹 빠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특유의 내 장난끼가 발동해 일부러 막 강압적으로 대하고 14.8카드로 놀라운 해석을 보여줬을때도 일부러 폄하하고 이해못하는 척 했던 행동들이 그녀에게는 꽤 나름대로 강도가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던듯하다

그러던 어느날 알 수 없는 소리와 함께 깊은 분노를 뿜어내며 마치 나의 창가에 머물다가 푸드득 떠난 한 마리의 갈가마귀처럼 "NEVERMORE" 단말마적인 비명을 내지르며 그렇게 사라져가 버렸다. 그렇게 그녀는 얇은 유릿장처럼 깨지기 쉬운 존재였음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난 마치 doppelganger처럼까지 느껴지기도 했던 그녀의 상실에 어찌할 바를 몰라 14.8 카드 자체에 분노를 느끼게 되었다. 대체 누가 그런 좆같은 카드를 만들어 왜 한 여린 소녀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했는지...
하지만 그 카드가 없었다면 만날 수 조차도 없었을터....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그 소녀의 사진만 달랑 2장 간직한 채 난 오늘도 오래된 LP한장을 꺼내 턴테이블에 올려본다. The Alan Parsons Project의 1976년 발표된 1집 음반 Tales of mystery and imagination을 걸자마자 얼마 안지나 Leonard Whiting의 거친 목소리가 귀를 찌른다.

Quoth the raven "Nevermore."

좀 지나 어셔가의 몰락을 들으며 알 수없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렇게 지구상에서 또 하나의 만남과 이별이 피었다 지고 그 기록은 아카식 레코드 #246,110,376,219호에 보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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