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수류탄이란 개망신이었다
두 번 던져봤는데 훈련소에서 신병교육대에서 던질때 였다
그 전전 기수에서 한 신병이 수류탄 가지고 자폭을 하는 바람에 그런 이야기를 조교들이나 부사관 사관들이 자꾸 하니 겁에 질리고 말았다
무지 긴장한 상태에서 던지려니 무서웠다
소리는 어찌나 큰지 다른 병사들이 던질때마다 땅이 흔들리고 물에다 던졌는데 물이 솟구쳐올랐다
북한군 표적이 한 30미터 앞에 있었는데 그걸 맞추면 휴가주겠다고 거기까지 안 날라간다며 조교가 막 그랬다
진짜 무거워서 멀리 못 던졌다
내 차례가 와서 수류탄을 던지려고 안전핀을 뽑고 던졌는데 호를 살짝 넘겨서 바로 앞에 던지자 수류탄은 담을 간신히 넘어 터지자 옆에 있던 부사관이 병신 ㅎ 이라며 나무랐다
나는 정말 무서웠는데 안전핀 줍고 가라고 해서 깜빡 잊었던 안전핀을 주어서 갔다
두번째는 자대에서 수류탄을 던졌는데 절벽에서 던졌다
대대장이 직접 옆에서 병사들 던지는걸 참관하셨는데
나는 또 바로 앞에다 던지고 대대장한테도 병신이라고 욕먹었다 무서웠다 수류탄은 정말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