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벗어나야 할 그물 같은 것은 없어 그저 두려움이 있을 뿐이야

세상 자체가 끝없이 옆으로 게걸음을 치고 있다고

그것을 길이라고 부르면서 나란히 같이 걸어가지

오직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따라하는거라고

제딴에는 그래도 가장 높은 확률에 베팅하는거야

누군가를 돕고 싶다면 반드시 손해를 감수해야돼

그래서 좋은 말들은 많지만 세상은 그대로인거야

립서비스가 수월하기 때문에 다들 그 수준에 있지

그저 말 뿐인거야 왜냐하면 똑같은 처지에 있거든

남을 구한다는 것은 이미 다른 위치에 있다는거다

2.

희생양만 바뀌고 희생제사는 끝나지 않지 다들 겁에 질려 있거든

뭐라뭐라해도 기독교가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인거야

희생양을 예수 그리스도 하나로 영원히 끝내버리잖아

그리고 예수만 믿으면 모두가 천국 간다고 말하는거지

하지만 세상은 매일 희생양을 찾아서 계속 죽이고 있어

그럼 희생양이 되지 않는 확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할까

무리를 짓는거지 크고 강한 집단 속으로 들어가는거야

그리고 나서 희생양은 집단 외부에서 색출하면 된다고

끝없이 이합집산을 하면서 그런 무리짓기가 지속된다

 

3.

다들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른거야 그래서 이미지라도 먹고 마셔야 버티는거다

지금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으려고 자세잡는거 보이냐?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안전하게 허기를 채우려다보니

가상 이미지를 사냥해서 섭취하는 시스템을 만든거다

그러니 계속해서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를 수 밖에 없지

실제로는 아무 것도 먹은 것도 없고 마신 것도 없거든

4.

식인행위는 어디 열대밀림 속에 사는 미개한 원시부족이나 하는 게 아니야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는 이유는 식인행위를 보다 교묘하게 은폐하면서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한거야

육체의 생존을 위한 삶을 계속해서 선택한다면 그 누구도 식인행위를 피할 수 없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5.

아버지, 모든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하소서

벌 받을까봐 무서워서 착한 척이나 하는 개 같은 위선자들을 물리치시고

어린아이와 같이 실수와 과오를 반복하는 미련한 자들을 보살펴주옵소서

어디에도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과 언제나 함께 하시고

그들의 머리 위에 아버지의 영광을 친히 나타내시고

세상이 두려움에 떨지 않고 그 사랑 안에 있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