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5 광복절\'에 개성공단을 통해 서울로 넘어오는 고려인 랠리팀은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명동대성당에서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석해 교황에게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다.














러시아∼한반도 랠리 계획 확정…교황과 평화 기원

연합뉴스 2014-06-20

고려인 이주 150년 맞아 러·남북한 당국 협조 약속

광복절에 휴전선 통과…교황 미사서 평화 메시지 전달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고려인 동포들이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를 질주하는 사상 첫 \'자동차 랠리\' 행사가 내달 시작된다.

\'8·15 광복절\'에 개성공단을 통해 서울로 넘어오는 고려인 랠리팀은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명동대성당에서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석해 교황에게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다.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러시아 정부와 고려인 동포단체들로 구성된 \'고려인 러시아 정착 150주년 기념사업 조직위원회\'는 7∼8월 러시아 각지에서 고려인 동포들이 지프를 타고 시베리아-한반도를 주파하는 \'국제 오토랠리 사업\'을 개최한다.

지프 16대에 나눠 탄 고려인 30여 명과 스태프 등 64명은 내달 3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지에서 개별적으로 출발해 같은 달 25일 러시아 중부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에 집결한다.

이후 고려인 랠리팀이 탄 지프 16대는 동반 질주를 시작해 8월 5일 연해주 하바롭스크에 모인 뒤 9일 국경 도시인 하산에서 북한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밟는다.

약 1주일간 나진·선봉·평양을 따라 북한을 종단해 개성공단에 도착한 뒤 8월 15일 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해 서울로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 조직위가 작년부터 추진해 온 고려인 랠리 사업은 한국과 북한 정부의 휴전선 통과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그간 국경을 건너는 문제를 놓고 남북 입장이 정리되지 않으면서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는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측은 20일 "조직위가 한국과 북한 정부에 랠리 사업을 공식 제안했고, 북한에 이어 한국도 최근 이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서한을 러시아 정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랠리 사업에 대한 남북한 정부의 승인을 환영하며, 이번 행사가 유라시아∼한반도를 자유롭게 넘나들기 원하는 평화 퍼포먼스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에 도착한 고려인 랠리팀은 환영식에 이어 안산 고려인마을을 방문하고 기념음악회 등 다양한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일반 시민 차량과 함께 서울∼부산 간 도로를 내달리는 \'150 랠리\'에도 참여하게 된다.

랠리팀과 시민 차량 150대가 줄지어 경부 가도를 완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국제 오토랠리 사업을 완성한다는 게 기념사업 추진위의 계획이다.

아울러 고려인 랠리팀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간에 맞춰 서울에 오는 만큼 교황이 집전하는 평화 기원 미사에 대표단을 구성해 참석하기로 했다.

기념사업 추진위 관계자는 "고려인 동포들은 자동차 랠리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얘기하고자 한다"면서 "교황의 방한 목적도 한반도 평화 기원에 있는 만큼 랠리 대표단의 교황 미사 참석을 천주교 측에 타진해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인 랠리 대표단은 18일 오전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교황 집전 미사에 참석하며, 어떤 방식으로 교황을 만나 평화 메시지를 전달할지는 천주교 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