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욕의 글 좋은 글이다. 물론 위키 백과 이후론 읽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 공요어를 어떤 식으로든 공식화 한다면
아무리 제도적인 장치로 지역 언어를 보호한다고 해도
지역문화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될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 애새끼들 영어 씨부리는 것만 봐도 그렇다.
따라서 세계 공용어의 사용은 위험하다.

언어는 인간의 사고를 한정하는 일종의 구속장치다.
실제로 인간은 언어의 한계 이상을 사고할 수 있는데
수학, 과학에 이용되는 수, 수식, 기호 등이 이에 해당하며
순수 예술의 음악, 미술 등도 이에 해당하며
감정표현-우는 것, 웃는 것, 표정, 소리 등-역시 이에 해당한다.
인간이 자신의 뇌를 100% 활용하지 못함에 언어의 제약도 한몫한다고 본다.

이런 저주와도 같은 언어의 사용은 어디에 기인할까?
여긴 미갤이니 언어 발생에 대한 뻔한 학문적인 관점은 때려치우고
신화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봤다.

성경에 보면 바벨탑을 보고 빡친 신이 인류의 언어를 갈라 서로 소통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이것 역시 당시 바빌론이라는 대도시에 각지에서 사람이 모여 서로 다른 말을 쓴 것이 유대인들에게 신기하게 비춰져 저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뻔한 해석은 잠시 차치하고
미갤답게 창의적으로 가보자.

인간은 원래 서로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었다.
마치 텔레파시, 혹은 사고, 감정의 직접 공유 같은 형태인 것.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정말 신이 빡쳤든 어떤 사건이 발생했든)
지금과 같은 형태의 언어를 사용하게 된것이다.

단순히 다른 나라 말이 아니라
언어 자체를 사용하게 되면서 서로 소통하지 못하게 된 것.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 사이도 서로 단절됨을 의미한다.

슬프다는 말 자체는 슬픔을 전달하지 못한다.
하지만 흐르는 눈물은 보는 이 역시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기쁘다는 말 자체는 기쁨을 전달하지 못한다.
하지만 환한 미소는 보는 이 역시 미소 짓게 만든다.

레알 언어, 그것도 텍스트만을 이용해 소통하는 인터넷은
그래서 비인간성의 극한까지 나타난다.

즉, 신이 인간의 언어를 갈라 놓았다는 표현은
인간이 지금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게 된 것 그 자체를 말함이다.


덫.
그래서 예술은 위대하다.
특히 음악, 무용, 미술, 건축 등
근데 현대 예술은 말로하는 예술로 변질되는 경향이 있어 별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