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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냥예술공원이 미스테리

3最終鬼畜滅殺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7.08 11:49:19
조회 562 추천 0 댓글 1

안양예술공원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안양유원지라는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1950년대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야유회나 가족 나들이로 찾아가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인들에 의해 ‘안양 풀’이라 이름 붙여진 이후 안양예술공원은 줄곧 휴양지로서 이미지가 남아 있었다. 길가에 즐비한 식당, 노래방, 카페 등은 이러한 역사를 뒷받침해준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이후로는 급격하게 시설물의 노후화가 진행되는 등 옛 명성을 잃고 점차 쇠락해가던 안양예술공원은 2005년 안양예술공공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후 안양시의 대표적인 명소로서, 또한 자연, 문화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자료제공 | 안양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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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장소로 안양예술공원이 선정된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였다. 당시 재정비 사업을 앞두고 있던 안양예술공원을 명소화하는 과정에서 안양시의 정체성을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장소 중의 하나로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된 것이다. 안양예술공원이 있는 공간은 곧 안양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곳이기도 하다. 태조 왕건이 고려를 세우기 전에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가, 노승으로부터 이곳에 절을 지어야 나라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같은 자리에 안양사라는 이름의 절을 지었다고 한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안양의 역사가 되었으며, 문화도시로서의 안양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안양예술공원 사업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곧 안양예술공원에는 총 52점의 작품이 들어서게 되었다. 포르투갈의 유명 건축가 알바로 시자(Alvaro Joaquim de Melo Siza Vieira)를 비롯해, 쿠마 켄고(Kuma Kengo), MVRVD, 비토 아콘치(Vito Hannibal Acconci)와 같은 해외 유명 건축가들과 이승택, 김용익, 플라잉시티 등 한국의 유명 작가들이 함께한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였다. 이와 함께 안양유원지에서 안양예술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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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일반적인 조각공원과의 차이점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작품은 기존에 있는 작품을 구입해 적절한 장소에 배치해놓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안양예술공원의 공간과 안양이라는 지역의 특색에 맞춰 제작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가 직접 안양예술공원을 찾아, 공간을 둘러보고 기획자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이뤄놓은 결과물인 것이다. 작품의 위치 역시 작가가 직접 선택하게 된 것으로, 이는 작업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이승택의 ‘용의 꼬리’는 기와를 통해 용의 꼬리를 보여줌으로써 땅 속에 용이 잠들어 있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가만히 꼬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산의 능선과 맞닿아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자연과 작품이 함께 공존하면서, 동시에 장소 특정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작품들은 이렇듯 장소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므로, 작가에게 작품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작품과의 거리를 제외하고는 기획자가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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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RVD의 안양 전망대는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에 있는 안양예술공원의 지형을 관찰해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 완만한 커브를 형성하지 않고, 다소 들쑥날쑥 해 보이기도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안양예술공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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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형적인 특색 외에도 안양의 의미와 유래 등 역사와 관련한 작업을 선보인 것도 있다. 안양예술공원의 주변에는 예로부터 불성이 강하다고 하여 다양한 사찰들이 있던 곳이었다. 질베르 카티(Gilbert Caty)의 ‘춤추는 부처’는 이러한 종교적 에너지를 유쾌하게 재해석해낸 작품이다. 흑인 부처가 프로펠러를 매달고 있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프로펠러 끝에는 그네를 매달아 부처를 회전시키면 그네가 회전하게 만들었는데, 현재 관리상의 문제로 그네를 잠시 제거한 상태다. 박윤영의 ‘그림자 호수’는 안양의 의미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한 예이다. 화폭 안에 담긴 그림은 고전 산수화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은 끔찍하기 짝이 없다. 캐나다를 떠들썩하게 달궜던 픽톤 농장 살인 사건으로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모습이 담겨 있으며, 살인 사건 과정을 그림 상단에 픽토그램으로 표현해 놓았다. 작가는 희생자들이 극락을 뜻하는 이곳, 안양에서 쉴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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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식당, 미술관, 카페, 아웃도어 전문 매장 등 안양예술공원 안에는 다양한 공간들이 혼재해있다. 이는 이곳을 찾는 이가 그만큼 다양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작품들은 이러한 공간의 특성과 사람들에 맞춰 공간에 있는 작품을 기획해 나간다. 자연 속에서 사람들이 어우러질 수 있게 하기 위해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많은 작품들은 직접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디디에르 피우자 파우스티노(Didier Fiuza Faustino)의 ‘1평 타워’는 얼마 전까지 한국 건축의 기본 단위인 1평을 모티브로 지어진 건축물로, 안양예술공원 초입에 있어 공원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 1평은 재산의 기준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보금자리이자 공간 중 일부로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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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음료수 상자를 조립해 만든 볼프강 빈터, 배르톨트 헤르베르트(Wolfgang Winter, Berthold Hoerbelt)의 ‘빛의 집’은 쉘터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연극이나 시낭송 무대로 변화하기도 한다. 비토 아콘치의 ‘선으로 된 나무의 집’은 주차장에서 시작해 숲을 가로지르는 산책길을 통해 나무의 아름다움과 호흡할 수 있으며, 산책길의 끝에 마주하게 되는 작은 공연장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향유할 뿐 아니라 개별적인 경험을 만들면서 새로운 공간으로 재해석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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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했듯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작품은 자연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유지,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안양문화재단에서도 이러한 중요성을 깨닫고 전문 인력을 투입하는 한편, 자원봉사자의 수를 늘려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올해 네 번째로 개최될 2013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핵심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작품들을 통해 안양만의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시민들과 호흡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 있다고 해도 시민들의 호응 없이는 제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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