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라는 희대의 천재가 정립시킨 귀류논증법때문인데

귀류논증이라는 것이 보통 "A는 B이다" 또는 "A는 B가 아니다"라고 하는 우리가 흔히 쓰는 명제를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논증법과 달리 

"A는 B도 아니고 그렇다고 B가 아닌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형태로 한 명제의 오류를 지적해서 논파시키는 논법을 쓰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에겐 논리라는 것 자체가 어려울뿐만 아니라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우주나 인간을 설명하는데 과연 오류를 지적하여 논파하는 것이 어떤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 납득이 가질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불교의 논리를 이해도 못하는데 이해를 하더라도 그것을 현실적 효용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됨

하지만, 불교에서 그런 부정논리가 가장 중요한 논법이 된 이유가 

불교사상의 핵심인 공사상이나 무아사상의 요체가 우주와 인간사의 실상을 밝히는 것인데

그 우주와 인간사의 실상이 귀류논법처럼 "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이기 때문

즉, 뭔가 납득이 안가는 귀류논법을 쓰게 된 이유가 실제로 현상자체 또는 우주의 진리가 그렇게 언어로 설명이 안되는 무아이자 공이기 때문

이걸 쉽게 예를 들어서 설명하자면, 

누가 "영혼은 불멸하는가" 라고 물어보면 불교인의 대답은 

"영혼은 불멸하지 않는다" (A는 B가 아니다)가 아니라 "불멸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렸다" (A는 B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틀렸다)거나

"영혼은 불멸한다" (A는 B이다)가 아니라 "영혼은 불멸한다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틀렸다"(A가 B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틀렸다) 라고 그 생각의 논리적 헛점을 파고 들어서 논파 부정하게 된다

이러한 논리는 "A는 B이다" 또는 "A는 B가 아니다"라고 하는 우리의 일상적 사고방식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 되는데 

이것이 불교의 귀류논증이고 그것이 불교의 논리이고 그것이 부처가 설명한 우주와 인간의 실재라는 것인데

이것의 문제는 왜 그러한지를 설명하라고 하면 엄청난 논리적 고수라고 하더라도 어렵고 그리고 설명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결과로 부처가 살아 있을 동안 누군가가 "우주는 유한한가 무한한가?" "영혼은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불멸한가 소멸하는가"라는 문제들을 물어오면 그러한 질문의 허구성 또는 어리석음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에 맞춰서 대답을 해주거나 아니면 대답없이 침묵이나 미소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던 것임.........

암튼, 그래서 현대에서 스님들에게 물어보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요"라는 대답이 종종 들려오게 되는 것임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