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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이날 1회초 공격을 길게 가져갔다. 2사 2루에서 4번 김태균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곧바로 정현석의 안타와 최진행의 투런 홈런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한화가 궁여지책으로 장운호만 따로 퀵서비스를 불러 긴급 수송에 나섰지만 도착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7번 정범모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지 김 감독의 초조함도 절정에 달했다. 김 감독은 8번 권용관에게 ''무조건 치지 마라''고 지시했다. 권용관은 7구째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공수 교대가 이뤄졌다. 

김 감독은 심판을 향해 다가갔다. 장운호가 경기장에 도착하지 못한 사실을 알려야 했다. 김 감독이 주심에게 “사실은…”이라며 말을 건네는 순간, 뒤에서 “감독님 왔습니다”라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김 감독은 갸우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주심에게 “그냥 얼굴 보러 왔어”라며 둘러대고 서둘러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사태는 그대로 일단락됐다. 당시 장운호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한화의 13-4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선수가 없는데 경기가 시작된다는게 신기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