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국인타자 테임즈(30)의 삼진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

테임즈는 20일까지 15개의 삼진을 당했다. 리그 공동 10위. 0.24타석마다 하나의 삼진을 당하고 있다. 한 경기에 4타석을 들어선다면 산술적으로 삼진 한 개는 기록 중인 셈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의 타석당 삼진(KK/PA) 리그 평균은 0.18이다. 시즌 초반 가파른 삼진 페이스를 보인 SK 외국인타자 고메즈의 타석당 삼진은 0.25로 테임즈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에선 한 경기 3삼진으로 부진했다. 142경기를 뛴 지난해 세 번 밖에 없던 기록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황이 달라졌다. 2015시즌 테임즈는 무결점의 타자였다.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 40도루로 역대 첫 40(홈런)-40(타점) 클럽에 가입했고, 타율과 득점, 출루율, 장타율 부문을 석권하며 타격 4관왕에 올랐다. 그 결과 역대 세 번째 외국인 MVP까지 차지했다. 홈런타자와 삼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91개의 삼진으로 리그 공동 27위. 홈런왕 박병호가 161개의 삼진으로 이 부분 1위에 오른 것과 달랐다. 타석당 삼진은 0.15. 그만큼 테임즈는 투수에게 까다로운 타자였다.

하지만 2016시즌 초반 삼진이 많다. 현재 페이스라면 144개로 시즌을 마친다. 나머지 세부 기록도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출루율도 0.497에서 0.355로 떨어져 있다. 박승호 NC 타격코치는 그 원인으로 달라진 투수들의 대처를 꼽았다. 박 코치는 "볼넷을 줘도 좋다는 생각으로 몸쪽으로 공을 많이 던지더라. 그것 때문에 타격감이 잠깐 주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시범경기에서 감지됐다. 테임즈는 올 시즌 시범경기 홈런이 '0'개였다. 타율도 0.158(38타수 6안타)로 기대를 밑돌았다. 대신 집중견제 탓에 4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올해 상대팀 견제가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우려했던 방향으로 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몸에 맞는 공은 현재 한 개지만 투수들의 몸쪽 승부가 늘었다.

당사자인 테임즈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상태 몸쪽 승부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 내 목표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강하게 타격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현재 타격감이 안 좋을 뿐이다. 좀 더 집중하다보면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코치도 "날씨가 좀 따뜻해지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