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53) 한화 단장이 김성근 감독의 거취 문제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28일 오후 홈 구장 관할서인 대전중부경찰서를 업무 차 방문한 뒤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통상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한 팀에선 감독의 거취 문제가 제기된다. 박 단장은 "감독 거취 문제는 아직까지 논의한 적 없다"고 한 뒤 "'아직까지'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을 필요가 없다. 검토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한화는 28일 KIA와의 홈 경기 앞까지 4승 16패, 승률 2할로 부진에 빠져 있었다. 프로야구 감독 최고 연봉에 구단 운영의 전권을 쥔 김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 여론이 일었다. 김성근 감독도 측근을 통해 외부의 의견을 전해듣는 등 고심했다. 구단 안팎에선 "김 감독이 사표를 썼다", "사표를 썼는데 반려됐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박 단장은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단 구단은 김 감독 체제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코칭스태프 인선부터 프런프 행정까지 김 감독이 관여해 당장 대안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몇 차례 언론 인터뷰를 취소했던 김 감독은 27일엔 "구단 내부 사정은 밖에서 모른다", "(겨울에 몸을 못 만들어) KIA 윤석민이 다친 것" 등 평소 자주 하던 방식의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