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NC 간판타자 나성범(27)은 최근 아쉬운 대기록 하나를 놓쳤다.

역대 연속 타수 안타 기록에 도전했다. 이 부분 기록은 류중일 삼성 감독이 신인이던 1987년 5월10일 인천 청보전부터 5월14일 잠실 MBC전까지 기록한 11타수 연속 안타다. 나성범은 지난 6일 창원 LG전에서 4타수 3안타(연속), 7일 LG전에서 4타수 4안타, 8일에도 3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10타수 연속 안타 행진이 이어졌고, 29년 전 류중일 감독이 세웠던 대기록에 한발짝 다가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8일 LG전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날린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기록 도전을 막아 섰다. 공식야구규칙 10.24에는 “연속안타 기록은 4사구, 타격방해, 주루방해 및 희생번트만으로 끝났을 경우에는 중단되지 않는다. 그러나 안타 없이 희생플라이만 있으면 그 기록은 중단된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나성범의 연속 타수 안타 행진은 역대 2위인 10타수에서 아쉽게 중단됐다.

12일 대전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나성범은 당시를 떠올리며 “분했다”고 했다. 연속 타수 안타 때문인 줄 알았지만, 이내 속내를 털어 놓았다. 그는 “당시 감이 너무 좋았다. 그 타석에서 희생플라이가 아닌 더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었다. 워낙 감이 좋았다. 기록은 사실 생각 안했다. 당시 경기가 끝나고 알았다”고 웃음 지었다.

나성범의 출발이 좋다. 12일까지 31경기에서 타율 0.361에, 7홈런 30타점 29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3위)과 타점(3위)과 득점(2위) 등은 상위 5걸 이내의 기록이다. 홈런도 공동 6위에 랭크됐다. 지난주(5월3일~8일)에는 5경기에서 타율 0.737 4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나성범은 욕심이 많은 선수다. 최근 2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구단도 올해 5년차 최고 연봉인 3억원으로 나성범을 대우했다.  그러나  나성범은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는 나성범과의 대화를 정리했다.

-5월 들어 방망이 상승세가 대단하다.

“kt전(5월3~5일)부터 타격에 확실한 자신감이 생겼다. 4월에는 방망이가 너무 많이 움직였고, 계속 빗맞은 타구가 나왔다. 컨택이 어려웠다.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칠 때 방망이의 움직임을 최대한 줄였다. 가볍게 서서 빠른 타이밍에서 임팩트 순간 최대한 힘을 주고 있다.”

-결혼을 한 뒤 더 안정감이 생겼다는 평가가 있는데.



“사실 지난해 6월부터 와이프와 아내가 창원으로 내려와 같이 살고 있다. 함께 생활을 하면서 힘이 많이 된다. 특히, 와이프가 고맙다. 속상할 때 옆에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조언도 많이 해준다. 낯선곳에 와서 나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 타선을 어떻게 보나.

“무게 중심이 좀 더 든든한 느낌이 랄까. 타석에서도 부담감 보다는 더 편안하게 칠 수 있는 상황이다. 내 뒤에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 있어 우리의 팀 구호처럼 거침없이 휘두르고 있는 것 같다.”

-박석민을 보고 느낀 게 많다고 했는데.

“매일 타격과 관련해 메모하는 습관을 보면 정말 가치 있고, 고액을 받을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 개인 능력도 뛰어나지만, 이런 디테일한 부분이 플러스가 됐을 것이다. 본받고 싶은 선배다.”

-올해 목표는.

“골든글러브가 제일 욕심이 난다. 기회가 된다면 타격 관련 타이틀을 따내고 싶다. 내 성적도 성적이지만, 팀 성적이 우선이다. 다이노스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잠재적인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라고 평가가 많다.

“좋게 잘 봐 주셔서 기분이 좋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메이저리그에 먼저 간 형들이 좋은 발판을 마련하고 있고, 그 형님들의 활약을 보면서 많이 느낀. 메이저리그는 언젠가는 내가 목표를 잡고 해야 하는 부분이다. 마음 한 구석에는 메이저리그라는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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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글 타자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