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약 한 달 전쯤이었다.

당시 NC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4월 12승11패를 거둔 NC는 5월 초 6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5월1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둔 김경문 NC 감독은 “6월부터는 연승과 연패의 느낌이 또 다르다. 6월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면서 “6월에는 원종현이 돌아온다. 원종현이 오면 불펜진이 안정감 있게 돌아갈 수 있다”면서 ‘구원투수’ 원종현을 주목했다

원종현은 팀 전력과 분위기를 모두 끌어 올릴 수 있는 카드였다. 원종현은 지난해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중 몸 상태에 이상을 느껴 귀국했고, 병원 진단 결과 대장암 2기 판정을 받았다. 암을 이겨낸 원종현은 올해 초 다시 NC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정상적으로 훈련했다.

건강한 원종현은 리그 내에서 특급 불펜 투수다. 2014년에는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 73경기에 출전해 5승 3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2014년 포스트시즌에서는 평소보다 2~3㎞ 빠른 155㎞를 찍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런 원종현이 1군 마운드에 섰을 때, NC 동료들이 느낄 감동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실제 NC 선수들은 원종현의 합류를 ‘기적같은 선물’로 여기고 있다. 원종현은 5월3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합류 효과는 곧바로 나왔다. 

원종현이 1군에 복귀한 후 NC의 팀 성적은 9승1패. NC는 6월 들어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11일에는 인천 SK전에서 승리, 최다 연승 행진을 9경기로 늘렸다. 종전 팀 최다 연승(8연승)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무엇보다 원종현은 또 NC에 즐비한 젊은 투수들 사이에서 구심점이 되고 있다. NC의 6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3.64로 전체 2위로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 중이다. 

 

원종현의 복귀는 가뜩에나 강한 전력인 팀을 다시 한번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 원종현이 돌아온 후 NC의 ‘거침없는 행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할매 효과 쩌는것같음